독 금리인하/한국상품 수출에 도움/달러강세로 원화절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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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럽·뉴욕증시 활기… 세계경제 “청신호”
독일의 금리인하가 세계경제에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세계경제에 밝은 신호로 해석되면서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의 달러화가 강세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이후 달러·엔·마르크화 등에 대해 계속 강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도 영향을 받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그림참조>
뉴욕증시는 14일 올들어 가장 큰폭인 70포인트가 올랐으며,유럽각국의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또다시 금리를 낮출 예정으로 알려져 독일과의 금리차가 다시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독일 금리인하는 마르크화강세,미국 달러화약세 현상을 해소시켜 세계경제 회복에 밝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 달러화는 14일부터 강세로 반전됐으며,뉴욕이나 동경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그동안의 약세기조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을 나타내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말 달러화에 대한 마르크환율은 1.40선이 무너졌었으나 14일 뉴욕외환시장에선 1.4845선까지 회복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원화의 달러화에 대한 절하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6월까지 매달 5원내외의 상승폭을 보이다가 7월부터 떨어졌었다. 지난달 18일 한때 달러당 7백91원60전까지 올랐던 대미달러 환율은 달러화의 약세 등으로 14일 7백84원30전까지 떨어졌다가 15일 7백86원으로 올랐다. 앞으로도 달러화의 회복세내지 강세가 이어지면 원화의 평가절하 폭이 커져 보다 싼 값에 수출하게 됨으로써 미국시장에 대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 회복에도 도움을 주리란 예상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독일의 금리인하폭이 크지 않고 미국의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달러화가 앞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전망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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