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보씩 걸을 때마다 소년소녀가장 떠올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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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챙기고, 보람도 느끼고"

다음 카페 걷기모임'천보회'(千步會) 가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스다. 2006년 7월 개설한 이 카페 회원들은 1,000보를 걸을 때마다 100원씩을 적립해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이런 뜻에서 모임의 이름을 '천보회'로 정했다. 이 카페는 필명 산법(ID:thomas3043)님이 삶의 실천목표를 '하루에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하고,하루에 열 사람을 만나고,하루에 백 자를 쓰고,하루에 천 자를 읽으며,하루에 만보를 걷자'로 정하는 데서 비롯됐다. 산법님은 풍기초등학교 동창들과 의논해 나쁜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만 보 걷기'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동창회 사이트에 '천보회'를 열었다.

천보회(http://cafe.daum.net/1000bo,카페지기 김용성씨)의 회원은 현재 43명. 천보회는 공지사항에서 "지금까지 한 달에 20만 ̄30만원씩 모두 344만여 원을 모았으며, 이 돈으로 우선 소년소녀가장 2명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카페의 발기인인 산법님은 "출장 중이거나 또는전일 과음을 해서 부득이 한 날을 제외하고는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바람이 심하면 바람막이를 걸치고서 열심히 걸으면서 점차 습관처럼 걷기 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걷고난 뒤 공원에서 잡초를 제거하거나 쓰레기를 치웠다.

천보회 회원들은 걸음 숫자에 해당하는 돈만 모으고 있으며, 회원의 월 최소 회비는 10,000원으로 정했다. 이들은 두 달에 한번씩 전 회원이 모여 4 ̄5시간 함께 걸어 기금을 마련하고,친목을 다진다. 또 지역 별로 소규모 걷기 행사를 하고 있다. 이 카페는 "중앙일보에서 걷기 운동을 (단순한) 캠페인 차원을 넘어 공격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별도의 웹사이트를 구축했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천보회 회원 김성일씨(필명 데미안)는 중앙일보의 '아름다운 중독-걷기'사이트(http://walkholic.joins.com)의 알림마당에 카페를 소개하는 글을 남겼다. 천보회는 올해엔 한 달에 50만 ̄60만원을 모아 3명을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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