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이상욱 박사(여의도성모병원·안과) 검열반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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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 41세의 남자 개인택시 운전사다.
15일 전부터 심신이 피로하면서 눈이 침침하고 눈곱이 낀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물감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게 되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돼 3일 전부터 두 눈 모두 코쪽으로 위치한 흰자위 부분에 물방울 같은 막이 생기고 그 주위의 흰자위가 충혈 됐다.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등 운전하기가 불편하다.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되는데.
(답) 질문자의 나이·증상으로 보아 검열반염으로 생각된다.
눈은 하는 일과 구조가 카메라와 비슷해 각막(검은자위)이 주 렌즈, 홍채가 조리개, 수정체가 부 렌즈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빛이 들어오면 수정체 모양이 변하면서 망막에 맺히는 상에 초점을 맞춰 물체를 인식하게 한다.
보통 우리 눈의 각막·결막의 경계부위, 특히 코 쪽 부위에는 황반이라는 좀 노르스름하고 둥글게 두드러진 부분이 있다.
검열반염은 이 황반이 물집처럼 융기되고 크기가 커지며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염증이 생기고 물집처럼 두드러져 올라온 부분이 더욱 심해지면 그 주위의 결막은 충혈 되고 눈은 점점 불편해진다.
한 눈에만 생기기도 하지만 두 눈에 모두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며 성인에게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스트레스·피로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검열반염은 미용적으로 보기가 안 좋을 뿐이지 휴식을 취하는 등 심신을 안정시키면 자연히 낫는 질환이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엔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염증·충혈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의 안약을 하루3∼4회 눈 안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스테로이드 제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드물게 증상이 악화돼 황반의 염증이 각막으로 침범하는 익상편질환으로 진전될 위험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정리=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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