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인물' 한국계 미국인 짐 킴 박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상주의자들이 실패하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면 짐 킴 박사를 보라."

20여년간 빈곤국의 질병퇴치에 몸바쳐온 한국계 미국인인 짐 킴(한국명 김용.44)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주간지 뉴스위크가 해마다 선정하는'2004년 세계를 움직일 사람들(Who's next 2004)'에 들어 있다. 그는 1987년 뜻이 맞는 동료들과 '건강의 동반자들(PIH)'이란 비정부 구호단체를 공동 창립, 아이티.멕시코.과테말라 등에서 결핵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金교수는 99년 여러 종류의 약품에 대해 내성을 갖고 있는 결핵의 치료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실무그룹 창설 멤버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페루 빈민촌과 러시아 환자 수용소에서 이 같은 치료를 위한 신규 모델을 만든 공로로 올해 10월엔 미국 맥아더재단이 수여하는'맥아더 펠로상'을 탔다.

그는 올해 7월 취임한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자문관으로 영입돼 에이즈 환자 최다 보유국을 대상으로 2005년까지 3백만명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3×5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뉴스위크 한국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 삶의 제1 원칙은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종욱 총장과 함께 세상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세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金교수는 하버드대에서 91년 의대 석사, 93년 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96년부터 의대 교수로 일해 왔다.

윤혜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