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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한류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뷰티살롱들의 해외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우리 업계의 수준은 외국의 유명점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는 비ㆍ이병헌ㆍ송혜교ㆍ최지우 등 한류스타의 코디로 이미 입증됐다.‘이경민 포레’는‘비디비치’라는 브랜드로 홍콩 조이스 백화점에 진출했다.‘정샘물 인스퍼레이션’도 내년 초 정 원장의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를 미국ㆍ한국에서 런칭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강남의 대표적 뷰티살롱‘라 뷰티 코아’가 세 번째 직영점을 8월초 미국 LA 한복판 윌셔가에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년 동안 비밀리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현태 원장을 만났다.
 
# 비버리힐스 길목에 오픈
“LA 살롱은 출발점일 뿐이에요. 앞으로 재단을 설립하고 학교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라 뷰티 코아의 CEO인 현 원장은 미래의 청사진 제시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외국에 매장을 여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 줄 몰랐다며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그는 자본ㆍ인력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생각하고 도전했지만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다고 회고했다.
“미국의 지자체 행정을 너무 몰랐어요.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꾸 벌어지니까 암담하더군요.”
포기하기엔 그 동안의 노력이 아까웠다. IMF사태가 미용계를 덮친 시절에도 흔들림 없던 그였다. 다시 이를 악물었다.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조력자들이 나타났다. 이제야말로 진정 화려한 오픈만이 남았을 뿐이다. 국내서 잘 나가던 그가 고생을 자초하며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뭘까.
“유학생들이 방학 때 귀국하면 곧바로 우리 미용실로 와요. 몇 달 동안 머리 손질 한 번 하지 않은 채로.‘아! 미국서도 내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는 그가 그린 밑그림의 아주 작은 부분인 듯하다. 속내는 현지 주민은 물론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파고들 작정이다. LA직영점이 파라마운트 영화사 건물 1층에 자리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앟다.“한인타운에서 비버리힐스로 가는 길목에 있어요. 한인들도 쉽게 찾아 올 수 있는데다 백인들이 많이 살아요.”
 
# 할리우드 입성을 넘본다
현 원장은 한국에서의 서비스와 품질을 LA직영점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가겠단다. 뷰티 분야의 한류를 심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라 뷰티 코아에서 일하고 있는 헤어 디자이너 3명을 현지로 파견합니다. 저와 다른 두 명의 원장들도 한 달에 한 번 들러 서비스 상태를 점검하고 직접 시술을 할 계획입니다.”
어설프게 할 거였다면 애당초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그는 사업가이기보다 천생 헤어 디자이너였다. 인터뷰하던 날에도 예약자가 30분 단위로 줄을 이었다. 홍보담당 직원이 "인터뷰가 중간에 끊길 수 있으니 서둘러달라"고 당부했을 정도다.
그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나의 미용 테크닉이 고객들로 하여금 몇달간 즐겁게 생활할 수있도록 하잖아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요. 정말 행복합니다.”
현 원장은 어떤 고객이든 마음을 빼앗길 정도로 정열을 쏟는다. 한류 스타들이 새로운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앞두고 제일 먼저 그를 찾는 이유다. 할리우드가 그에게 홀릴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프리미엄 조세경기자[sage38@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ok7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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