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 "우편서비스 품질 높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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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4월에 취임한 정경원 우정사업 본부장(50.사진)이 우체국 변신의 고삐를 죄고 있다. 우체국은 정보유통 기지가 돼야하고 직원들은 우편배달은 물론 금융.택배, 펀드 업무에도 밝아야 한다고 그는 늘 강조한다. 그래야 우체국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서울 서린동 우정사업본부에서 열린 '2007년 고객감동 집배원 시상식'에서도 그는 "우체국이 변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전국 2800여 우체국이 모바일 전자태그(RFID)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RFID 서비스는 우편물이 우편집중국이나 우체국, 집배원의 손을 거칠때마다 우편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자동 체크되는 시스템이다. 어떤 우편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어디서나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러면 우편서비스의 품질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다.정 본부장은 "대전교환센터에서 RFID 시험 서비스가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2010년까지 전국 우체국에 단계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본부는 또 8월부터 집배원에게 무선 인터넷으로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나눠준다. 연말까지 1만6000여 집배원 중에서 택배 업무 직원을 중심으로 6000여 대가 보급된다.

정 본부장은 "현재의 PDA는 무선 기능이 없어 집배원이 배달 정보를 현장에서 저장한 뒤 저녁에 우체국에 돌아와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우정본부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펀드유치 계약을 했다. 농어촌 주민도 대도시 증권사를 안 가도 시골 우체국에서 얼마든지 수익증권(펀드) 계좌를 만들 게 한 것이다. 정본부장은 "전국에 우체국이 거미줄 망처럼 연결돼 있고 이런 인프라를 갖춘 조직은 우정본부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사무소.파출소 등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줄었지만 우체국은 공익 서비스망을 유지한다는 뜻에서 거의 남았다. 그는 "전국 거점을 갖춘 우체국이 정보화(u-포스트)까지 갖추면서 금융.택배.증권 회사에서 공동사업을 하자는 제의를 최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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