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여 명 휴일 '건강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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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심학산에서 열린 ‘가족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가족끼리 손을 맞잡은 채 활짝 웃으며 출발하고 있다.강정현 기자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서패리 심학산이 걷기 명소로 거듭났다.

27일 오전 10시 심학산 입구. 경쾌한 음악에 맞춰 10분가량 준비운동을 마친 3만여 명의 참가자는 우렁찬 '예포' 소리에 맞춰 즐거운 걷기에 나섰다. 걷기 대회가 시작되자 하늘엔 '경축 심학산 가족 걷기 대회'라고 쓴 현수막을 늘어뜨린 패러글라이더의 축하 비행이 펼쳐졌다. 수십 개의 작은 연을 연결한 초대형 연 10여 개가 하늘을 뒤덮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의 걷기 대회는 파주시가 30일까지 열리는 '심학산 돌곶이 꽃마을 축제'를 기념해 축제도 알리고 걷기 열풍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가슴에 번호표를 붙인 채 해발 194m의 심학산 정상으로 이어진 잘 정비된 3.5㎞, 5.5㎞, 7㎞ 등 3개 산책로를 걸었다. 1~5m 폭의 산책로에서는 걷기에 홀린 '워크홀릭(walkholic)'들의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졌다.

산책로 옆으로 펼쳐진 아담한 야산과 구릉지 15만 평에는 유채.양귀비.패랭이 등 150여 종의 야생화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했다.

마을 주민과 파주시 공무원.자원봉사자 등 1000여 명은 산책로와 주차장 및 축제 행사장에 배치돼 친절하게 길을 안내하고 생수.꽃씨.심학산 안내책자 등을 나눠줬다.

네 명의 식구가 모두 참가했다는 이경식(42.서울 마포구 공덕동)씨는 "온 가족이 건강도 챙기고 볼거리가 풍성한 축제도 즐기기 위해 5.5㎞ 코스 걷기에 나서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걷기를 마친 후 경품추첨 행사에 이어 뮤지컬 배우 남경주의 어린이뮤지컬 공연, 청소년 가요 페스티벌, 야외영화관인 꽃밭시네마에서 '복면달호' 영화 상영 등을 즐겼다. 또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다도(茶道)체험장, 꽃 음식 만들기 체험장, 꽃 화분 전시장 등지를 돌며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참가자들과 함께 3.5㎞ 산책로를 완주한 유화선 파주시장은 "올해부터 심학산 산책로 외에도 구릉지.야산.강변에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걷기 명소를 만들어 파주시를 전국 최고의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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