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090만원 렉서스 LS430 1년 타다가 팔면 6477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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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주요 모델의 절반 정도가 구입한 지 1년이 지나면 살 때보다 가격이 4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최대의 중고 수입차 거래 조합인 서울오토갤러리매매사업조합이 최근 발행한 '수입 중고차 시세표 가이드북'에 따르면 올 들어 시장에 나와 있는 중고 수입차의 시세는 신차 가격의 44.1~82.1%로 책정됐다. 특히 신차 가격의 60%에 못 미치는 차종은 조사 대상인 18개 중 10개 모델이나 됐다.

분석 결과 신차에 비해 1년 후 차 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차종은 캐딜락 DTS로 살 때 9980만원이었던 2006년식 모델이 현재 4400만원으로 평가됐다. 1년 사이에 가격이 55.9%나 떨어진 것이다. 지금은 판매되지 않고 있는 2006년식 볼보 S80 T6는 3900만원으로 신차 값(7894만원)의 48.4%에 그쳤다.

이 밖에 링컨 타운카 LWB(53.9%), 재규어 XJ 4.2 LWB(56.8%), 인피니티 Q45(57.8%), 렉서스 LS430(58.4%), BMW 760i(58.9%), 아우디 A8 6.0L(59.2%), 폴크스바겐 페이톤 W12 6.0 LWB(59.8%) 등도 차를 구입할 때보다 40% 이상 내려간 값이 매겨졌다.

조합 측은 "중고 수입차를 판매하는 14명의 시세 전문위원(위원장 신영태 지엠월드모터스 대표)이 구체적인 차량 상태는 배제한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 연식별 감가율 등 일반적 요인을 감안해 책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고차 경매 전문가들에 따르면 쏘나타.그랜저 등 구매한 지 1년 된 국산 중고차의 가격은 신차 값의 80% 수준에서 결정된다. 임기상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본부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수입차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가격을 내리는 분위기가 중고차 값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건우 한국자동차경매장 전무는 "처음 수입차를 팔 때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어 예상보다 중고차 값이 더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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