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항공사/중국 「특수」잡기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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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 코스·지역권 상품 개발 경쟁 관광/증편·북경노선 개설 경합 치열 항공
빗장풀린 중국행 「특수」를 잡아라­.
역사적인 한중수교에 따라 항공·관광업계에서부터 중국시장 본격 진출경쟁이 뜨겁다.
천진과 상해 두곳에만 각각 운항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는 수교발표후 관광·경제교류의 증가에 대비,노선을 신설하거나 증편을 할 방침이고 관광업계도 기존의 백두산·조선족 자치주 코스에서 탈피,새 관광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발효된 투자보장협정만으론 불안을 느끼던 기업들도 공식수교로 교역확대와 함께 내륙 중소도시까지 진출할 채비로 부산한 움직임이다.
◇관광업계=업체들은 24일의 수교후 중국이 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미수교 특정국가」에서 벗어나게 돼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새 관광코스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신사동 대동항공여행사의 경우 수교발표후 일본과 미국의 중국관광책자를 갖다놓고 1차 자료검토를 마쳤으며 다음달 직원을 중국에 파견,현장 답사를 마친 다음 최종 코스를 확정키로 했다.
이 여행사는 우선 기존의 백두산관광 등 긴 일정의 상품외에 값싼 4박5일간의 코스 및 지역권 관광상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 회사 손법동사장(45)은 『현재 월15∼20명 정도가 상용비자 등으로 중국관광을 하고 있지만 수교후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새 코스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서울 중학동 한주여행사는 흑룡강성 등 조선족 자치주 중심의 기존코스외에 북경∼서안∼항주 등에 이르는 새 상품을 마련해 놓고 공식적인 빗장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이밖에 인천∼위해간 카페리의 승선권 국내 총판대리점인 서울 태평로 유니버설 여행사는 현재 월 3천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중국 교포·관광객 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사신설 및 직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항공사=현재 한중간에 개설돼 있는 항공노선은 서울∼상해,서울∼천진의 두곳. 국내 항공사들은 이 노선의 탑승률이 90∼95%나 되는 황금노선으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수교로 양국간의 항공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에 대비,다른 노선개발 및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천진노선을 매주 일요일마다 주1회 정기 전세기로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격주로 1편씩 추가운항하고 있으며 9월부터는 주2회 운항으로 늘린다는 방침.
또 매주 화요일 주1회 서울∼상해노선을 띄우고 있는 대한항공도 주2회 운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18일에는 4백10석짜리(4백7명 탑승) 정기 전세기 외에도 1백57석짜리(1백28명 탑승) 특별기를 띄우는 등 하루 두편도 운항시켰다.
이밖에 중국은 「원 포인트 원 캐리어」(한 취항지에 한 항공사)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국교가 열리면 본격화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의 북경노선 확보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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