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뛴다] 청송·영양·영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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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출마예상자들이 선거구 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송.영양.영덕군 세곳이 합쳐진 만큼 텃밭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거구가 조정되면 각자 득표 전망에 차질이 생기고, 통합 지역의 출마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출마예상자들이 고심하는 이유다.

한나라당은 터줏대감격인 4선의 김찬우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5명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 출마를 고려하다 고향인 이곳으로 옮긴 강석호씨와 지구당위원장 직대인 김종웅씨, 15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현동씨가 경합하고 있다.

남효채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신용길 변호사도 입당 후 경선에 나서겠다며 가세했다. 남씨는 지역구가 현재대로 유지될 경우만 출마를 검토한다는 것. 이들은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공천을 의식한 상당수가 중앙당을 오르내리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영호씨는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며 출사표를 던졌고, 김원욱씨와 이재홍씨는 "새로운 젊은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세대교체론'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남씨처럼 "선거구가 조정될 경우 포기할 것"이라고 밝혀 예상 외로 출마예상자는 줄어들 수도 있다.

이들의 우려처럼 통폐합이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선거법 소위가 지난 18일 이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안(案)을 마련해서다. 선거구의 현재 인구는 통폐합 기준인 10만명을 밑도는 9만9천5백여명. 어느 지역과 통합되느냐에 따라 후보의 면면이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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