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줄만한 사람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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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 계승하기 위해 90년 제정된 서울평화상이 수상자선정에 어려움으로 시상식이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고있다.
서울평화상위원회(위원장 김용직)는 당초 오는9월17일 제2회 시상식을 갖기로 하고 지난해12월말부터 6월까지 국내 유수 대학총장·학장, 국내언론계인사 등 국내인사를 비롯해 해외현지공관을 통해 후보 추천을 의뢰, 접수 마감한 결과 전 세계·국내에서 70여건의 단체·인물이 후보로 전개됐다.
그러나 최근 13명의 국내저명인사들로 이루어진 서울평화상심사위원들이 은밀히 1차 심사를 별인 결과 각국에서 천거된 인물·단체 중에서 수상자후보로 선정할만한 지명도 있는 후보가 없어 시행2년 만에 파행적인 운영을 거듭할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와 관련 서울평화상 심사위원들은 제2회 수상자로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지명하고 최근 주한러시아대사관에 수상여부를 타진했으나 러시아 측이 수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 후보자 선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서울평화상위원회는 시상일정을 불가피하게 연기, 지명도 높은 후보자들을 새로 천거, 심사작업을 거친 뒤 오는 10월초에 시상할 계획이다.
한 심사위원은『후보자접수결과 전 세계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지명도 있는 후보가 없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을 추천해 러시아대사관에 수상여부를 타진했으나 러시아 측이 난색을 표명해 후보자 선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같이 서울평화상에 대한 호응도가 낮은 것은 서울평화상에 대한 홍보가 미흡, 범 세계적인 후보가 천거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평화상은 상금 30만 달러를 걸고 지난 90년 제정, 첫 수상자로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장이 선정됐다.
제정당시 서울평화상은「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로 수상자를 국한했으나 제2회부터는「세계평화에 기여한자」로 수상자의 폭을 넓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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