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가지 재료로 끓인「갈낙새」육수맛 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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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나에게는 단골집이 많다. 냉면집·곰탕집 등 음식 종류에 따른 단골집을 갖고 있는것은 물론 그 단골집들도 지방에 따라 각기 다르다. 그러니까 내게는 어느 고을 어느 집의 무슨 음식이 좋다는등으로 단골집이 지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 많은 단골집 중에 내가 가장 자주 다니는 집은 어떤 집일까. 그 집은 우리집에서 지역적으로도 가장 멀고 사무실에서도 정반대 방향에 위치해 있지만 한달에 두세번은 꼭 찾아가는 곳이다. 서울 갈현동 성심병원 뒷길 133번 버스종점 바로 옆에 있는「풍년명절」.(357)2619.
그곳의 음식은 우선 맛이 있어서도 정성이 듬뿍 들어가 각별한 맛이 아닌 것이없다.이 가운데에서 쇠갈비·산낙지·대하를 넣고 끓이는 갈낙새는 특히 육수맛이 훌륭하다.멸치·다시마에 사골과 꿩뼈를 삶은 것등 16가지의 재료가 들어가 독특한맛이 난다. 이외에도 꿩낙새라 해서 꿩고기에 역시 산낙지와 대하가 들어가는 전골도 가위 일품이다.
특히 최근에 개발했다는 풍년정식은 그 옥호가 말해주는 것처럼 맛도 풍요롭다. 풀코스로 나오는 정식은 먼저 꿩고기 야채샐러드를 시작으로 우설보쌈·생선찜·양갈비 조림·멧돼지등심·오리고기 튀김이 모듬으로 다양한 야채와곁들여 나오며 소갈낙새·비빔냉면을 끝으로 새굴찹쌀이 나온다. 가격은 현재 선전기간동안 2만원이며 6개월 후에는 2만5천원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다양하고 깔끔한 밑반찬, 점심용의 간단한 단일식품도 어느 전문점 못지않은 각별한 맛을내고 있는데 지면이 모자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유감미다. 요컨대「풍년명절」은 분위기가 있는 집으로 주인 추향소씨와 종업원들이 한결같이 친절한 것도 이 집의자랑이다.
주차시설도 넉넉한 편으로 먼길을 일부러 찾아가도 밑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작가> 홍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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