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금 1개'로 쑥스러운 종합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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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태권도가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22일 중국 베이징 창핑체육관에서 폐막한 제18회(여자 제1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여자 웰터급의 황경선(21.한국체대)이 금메달, 헤비급의 한진선(24.광산구청)이 은메달, 남자 미들급의 박민수(22.한국체대)가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 금 1, 은 1, 동 4개를 기록하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금메달 1개씩만 획득한 스페인.미국.말리.대만.쿠바.크로아티아.터키 등 7개국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지켜냈다. 여자부에서도 한국은 금 3, 은 3개를 따내 금 2, 동 1개를 획득한 개최국 중국을 따돌리고 무난히 정상을 지켰다. 황경선은 2005년 마드리드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황경선은 여자 웰터급 결승에서 에팡게 글라디스(프랑스)를 1-0으로 눌러 내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1회전에서 엘리자베트 미스타키도(그리스)를 2-0으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한 황경선은 16강과 8강에서 점수차(7점)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서도 황경선은 특기인 발차기를 앞세워 헬레나 플롬(독일)을 3-1로 완파했고, 결승에서는 왼발 돌려차기로 뽑은 선취점을 잘 지켰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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