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정』<서울 통인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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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점심은 또 어디서 해결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결코 작은일이 아니다. 더욱이 필자처럼 아예 아침을 거르는 사람에게는 그 문제가 다소 심각한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필자처럼 매일 점심과 저녁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경우엔 자신의 입맛보다는 상대방의 취향을 우선하게 되며 결코 값이 비싸지도 않고 접대에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
그래서 직장주변에 괜찮은 음식점 몇곳을 단골집으로 두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예컨대 한식집 몇군데, 한식집이 아닌곳 몇군데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몇개월 전 길을 건너기만하면 되는 가까운 곳에 새로운 단골집을 정하게되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내 입맛에 맞는것은 물론 함께 식사한이들도 어지간히 좋아할뿐만 아니라 값도 비싸지않은 실비집이다.
서울 종로구 통인동 상업은행 효자동 지점에서 50여m북쪽에 자리하고 효자동새마을금고쪽에선 남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한옥인 「통인정」((735)2218)이 바로 그곳이다. 주인 이종훈씨(53)는 울산출신인데 통인정 음식맛은 완전히 전라도식이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주방장이 전라도 출신인 까닭이란다.
통인정의 점심 주요메뉴는 설렁탕·돌솥비빔밥·도가니탕·우족탕·불고기등인데 그중에서 필자가 즐겨 찾는것은 도가니탕과 돌솥비빔밥이다.
그리고 이 집의 반찬은 특히 김치가 일품이다. 배추김치는 물론 깍두기도 제맛. 이씨부부가 앞장서서 지휘하는 이 식당은 종업원 모두가 정갈하고 호감이 가는것도 장점이다.
저녁때는 아구찜·도가니수육등을 안주로 하여 다정한 이들과 소줏잔을 기울여도 좋다. 「통인정」은 주인의친절과 부지런함때문에 필자의 동료들도 비교적 자주찾고 일요일 같은때는 우리가족들의 외식 단골집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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