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이 무색한 전력과소비”/한밤 잇단 정전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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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어젯밤 서울에서만 3백60건
한밤 기온이 섭씨25도를 웃도는 이른바 「열대야」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심야 올림픽중계방송 시청 등으로 전력사용이 크게 늘면서 곳곳에서 돌발정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순간적인 전력과부하에 따른 자동적인 안전장치 가동이나 송·배전시설 고장이 원인으로 28일 밤 서울에서만 3백60여건이 접수돼 평일 30건 내외에 비해 10배 이상 많았다.
28일 오후 9시10분쯤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10단지 2천7백여가구중 13동 등 9개동 1천2백여가구에서 에어컨 등 냉방장치의 전력 과다사용으로 1시간여동안 네차례나 정전됐다.
이날 정전사태는 아파트의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실안 과부하진공차단기(OCR)가 작동돼 자동적으로 전기공급을 중단하면서 일어났다.
이밖에도 이날 오후 10시30분쯤에는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 도로맨홀속의 고압선 케이블이 과부하로 불에 타 이 일대 서소문아파트 등 3백여가구가 40여분동안 단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전측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쯤 순간 최대전력 수요량이 사상 최고인 2천43만8천㎾를 기록했으며 현재의 전력공급 예비율은 6.4%로 위태로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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