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기 1000대 4년만에 두 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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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 12월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이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 전 세계인들의 중국 여행이 훨씬 편리해 질 겁니다."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스타얼라이언스 10주년 기념행사에 예비 회원 자격으로 참석한 중국국제항공 리자샹(李家祥.58.사진) 회장은 자사의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이 중국 항공산업의 국제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망이 촘촘히 연결되면 작은 도시에도 외국인 여행객과 비즈니스맨이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소규모 국내선 공항에서도 손님을 맞으려면 영어를 배울 수밖에 없겠죠. 개별 항공사뿐만 아니라 중국 항공산업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리 회장은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노선망 확충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 성과와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중국 항공사와 공항 시설 등 서비스 수준이 낮지 않지만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중국 민간항공 산업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항공운수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리 회장은 "매년 10% 안팎의 경제 성장률과 더불어 항공산업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불과 4년 만에 중국 내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가 500대에서 1000대로 두 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앞으로도 매년 평균 150대의 새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중국국제항공도 빠르게 성장했다. 리 회장은 "회사가 매년 10% 이상씩 성장했다"며 "지난해 매출액 449억3660만 위안(5조4342억원), 순이익 26억8800만 위안(3251억원)을 올려 2005년보다 각각 17%와 12%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 항공기 100대를 새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유기업인 중국국제항공은 국내선 204개 노선과 국제선 6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매출액 규모로 중국남방항공에 이은 2위이다. 중국 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오성홍기를 달고 운항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선정됐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국제항공에도,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들에도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우리 회사에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그러므로 중.한 노선을 계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리 회장은 공군 소장 출신으로 2000년 당서기로 중국국제항공에 들어와 2004년 회장에 올랐다.

코펜하겐(덴마크)=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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