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택시기사 연계시스팀 창안 호텔신라 송관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택시횡포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만사례로 꼽히는 가운데 한 호텔직원이 개인택시기사들과의 연계 시스팀을 개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관광업계 전반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호텔신나와 연계하고 있는 자율 택시클럽 청송회(2303-108) 회장을 맡고있는 호텔 신나 안전담당과장 송관호씨(38).
72년 한양공고를 졸업하고 호텔신나에 입사한 뒤 줄곧 안전 담당을 맡아온 그는 출퇴근 시간, 오후 기사 교대시간, 심야시간대에 호텔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있는 점에 착안, 지난해 10월부터 자원하는 몇몇 개인 택시들과 손잡고 클럽을 만들면서 「빈시간 호텔찾기, 승차거부와 바가지 요금 근절, 그리고 최고의 서비스 운동」을 펼쳐온 것.
이는 곧 호텔 이용객들의 호평을 받게됐고 호텔과 택시클럽의 신뢰도가 높아지자 회원수도 불어나 수개월만에 클럽회원이 1백여명을 헤아리게 됐으며 회칙과 마크도 만들고 정례 모임도 갖는 등 관심을 끌게됐다.
호텔측은 틈날 때마다 찾아드는 운전기사들을 위해 휴게실도 마련해주고 생일선물도 주며 피로연도 열어주게 됐다.
또 친목회 사무실도 얻어주고 융자혜택도 주는가하면 가족여행이나 연수계획도 세우게 됐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채택된 것이 너무 기뻐 한달 이상 기사들을 찾아다니며 교섭도 하고 자료도 모았다고 되새기는 그는 이용객 대부분이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까닭에 강서구와 중구지역 택시기사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에는 호텔신라의 예를 본떠 조선호텔과 인터컨티넨탈 등이 비슷한 택시클럽을 조직, 활동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도 호텔들이 직접 택시 운행 쿠폰을 파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요. 우리 실정으로는 그러나 콜택시나 호텔 택시들의 입장도 있어 쿠폰을 팔기는 어려워요. 클럽 스타일의 자발적인 택시문화 정착운동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택시들이 함께 참여, 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으면 합니다』
그는 클럽창설 1주기를 맞는 10윌께 대대적인 회원확장 운동도 펼칠 계획이라면서 우리사회에도 올바른 택시문화가 뿌리내리길 희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