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원묵초교 추락사고 "엄마 떨어지는 모습 본 아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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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안전 교육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소방굴절차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안전불감증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1360'을 쓰는 한 네티즌은 "노후한 소방차로 사람 목숨을 실험한 소방당국이 어이없다"고 비난했다. '철부지'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다른 네티즌은 "영리기업이 놀이기구를 소홀히 취급해 인명사고가 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번에는 소방교육이라니 믿을 곳이 없다"고 허탈해 했다. 아이디 '민희엄마'는 "엄마가 떨어지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얼마나 놀랐을까를 생각하면 숨이 가빠진다"고 했다. 이 외에 "매트리스도 안깔고 훈련을 한 것이 말이 되나" "와이어를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다는데 믿기지 않는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사고는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 원묵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실시된 '가족안전체험캠프'에서 벌어졌다.

교육을 받던 학부모 3명이 높이 24m의 소방굴절차에 달린 구조용 바스켓(바구니)을 타고 올라갔다 와이어가 끊어져 바닥으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정(42)모씨 등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서울 을지병원으로 실려간 오(40)모씨는 우측 팔과 좌측 대퇴부 골절로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날 원묵초등학교 4학년 학생 250여명과 학부모 10여명은 중랑소방서가 주최한 안전교육에 참가해 응급처치와 소화기 사용법, 고층 빌딩 화재 발생시 대피 요령 등을 교육받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소방관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 현장 책임자인 중랑소방서장을 18일자로 직위해제했다. 또 서울 시내 28곳에서 열고 있던 5월 소방안전교육 체험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사고 직전의 장면을 6학년생 박 모양이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었다. 박 양은 "처음엔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찍었는데 갑자기 아줌마들이 떨어져 너무 무서웠다"며 "충격을 받아 아무도 더이상 찍을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원묵초교는 사고발생 직후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키고,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사정상 아이들을 귀가시킨다"고 공고했다.

이지은.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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