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교류 촉진합의/최­김 부총리/투자보장등 제도마련 의견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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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김일성 친서 24일 교환/최 부총리 방북 공식초청/김 부총리 어제 입경… 산업시찰 나서
최각규부총리와 김달현북한정무원 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은 20일 남북한간의 경제교류·협력을 촉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남북한이 긴밀하게 협조키로 합의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과천 경제기획원을 방문,오전 9시50분부터 10시25분까지 35분간 회담했다.<관계기사 2,3,7면>
김 부총리 일행은 부총리 집무실에서 가진 최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서울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최 부총리의 평양방문을 공식 초청,최 부총리는 이를 수락하고 방문일자와 절차 등은 남북한간의 기존 채널을 통해 추후 협의키로 했다.
양측 부총리는 또 김 부총리가 산업시찰을 마친후 24일로 예정된 최 부총리의 김 부총리 숙소(서울 힐튼호텔) 방문시 남북간 경제협력에 관한 협의를 다시 갖기로 했으며 24일 회의에서 경협확대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경제 최고책임자간에 처음으로 열린 20일 회담에서 양측은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간 경제교류의 확대를 위해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남북경제교류 협력에 관한 부속합의서」를 가급적 빠른시일안에 타결짓고 경협확대에 필수적인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분쟁조정절차 등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은 남북경협의 확대를 위해선 남북상호핵사찰 등 핵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 하고 북한측의 해결노력을 촉구했으며 북측은 남북경협이 본격화 되기 이전이라도 남북간 시범적인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24일 김달현부총리의 예방을 받고 면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일성 북한 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은뒤 김 주석에 보내는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여 핵사찰과 관련한 북한측의 태도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김 부총리는 19일 오전 판문점 통과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일정이 잡히면 그때 가서 김일성주석의 친서휴대 여부를 밝히겠다』고 답변,친서휴대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었다.
노 대통령 면담이 이뤄지는 것은 핵문제 해결과 관련,북측의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있을 것이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 경우 남북간 경협확대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김 부총리는 19일 만찬에서 답사를 통해 『이번 방문이 부진상태에 있는 경협교류 사업에 활력소가 되고 나아가 민족경제의 통일적 발전을 도모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면적인 남북경제협력과 교류가 실행되기 전이라도 시범적으로 교류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경협 확대에 대한 강한 희망을 피력했다.
김 부총리 일행은 판문점을 통해 입경한후 서울 힐튼호텔에 여장을 풀고 비원과 롯데월드를 둘러본뒤 이날 저녁 하얏트호텔에서 최각규부총리가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하는 등 6박7일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김 부총리 일행은 20일 오전 최 부총리와 공식회담을 가진후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과 인천지역의 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등을 시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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