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집은 싸우다가도 강도 보면 합심"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전 대신고에서 일일교사로 수업을 마친 뒤 카네이션을 받고 있다.조용철 기자
특강에서 그는 "국민은 한나라당을 한심하게 볼 것 같다"며 "저쪽(범여권)은 정권이라도 잡고 싸우는데 한나라당은 정권도 못 잡고 싸운다고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했다. 이어 "잘되는 집안은 형제가 싸우다가도 강도가 들어오면 합심해 물리치지만, 안 되는 집안은 형제가 계속 싸우다가 둘 다 다친다"며 "한나라당은 다행히 싸움을 중지하고 강도와의 싸움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난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연령.세대.지역에 관계없이 최고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마도 대통령이 되면 '뭔가를 만들어 낼 것'이란 기대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대신고 수업에서 "야망을 가지라"며 칠판에 'Be MBtious'라고 썼다. 바른 철자는'Be ambitious'지만 본인 이름 '명박'의 이니셜인 'MB'와 발음이 흡사한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저녁엔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식당에서 한나라당 상임고문단과 만찬을 하며 경선 룰에 대해 양보한 배경을 설명했다. 1시간40분 동안 진행된 만찬에는 당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신경식.유준상.이자헌 전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서승욱 기자
"이미 세 번 양보 … 우리가 또 한번 양보한 것"
박근혜 한나라 당 전 대표는 여의도에서 열린 현장교사 간담회에 참석한 교사에게 카이션을 달아 주고 있다. 오종택 기자
스승의 날을 맞아 박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모범 교사 9명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세 번을 양보했다. (강재섭 대표 중재안의) 3개 항 중 1개가 빠진 것으로 또 한 번 바뀐 것을 우리가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색빛 정장 차림을 한 박 전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결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원칙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하신 것이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은 언제 하나.
"경선 룰이 확정되면 선관위에서 경선 등록을 받을 것이고, 그때 곧바로 하려 한다."
-경선 룰 논란으로 검증 이슈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다.
"당 대표가 검증위원회를 만든다고 했으니까 당에서 할 일이다."
-강 대표 체제가 힘을 잃지 않겠나.
"부패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면 지도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이어 박 대표는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대강당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내 어릴 때 꿈은 선생님이었다"며 "만약 인생의 질곡을 겪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다면, 아마 지금 제 자리는 여기가 아니고 여러분의 옆자리였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정말 그 자리가 많이 부럽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하면 우리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이제 우리 교육이 크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