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오인복지20년 계획」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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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크지 않은 교세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서비스분야에 힘을 쏟아오면서 괄목할만한 사업성과를 쌓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세군(사령관 장회동)이 최근 2000년대의 노인문제해소를 돕기 위한「종합노인복지사업20개년 계획」을 수립, 그 단계적 실천에 나섰다.
노인인구의 증가, 핵 가정운동의 확산 등 2000년대의 생활양식이 파생시킬 심각한 노인문제에 미리 대응한다는 의미에서 구세군이 내놓은 이 장기복지사업계획은 전국을 중부·호남·영동·영남·충청 등 5개 광역 권으로 나누어 올부터2012년까지 권역별로 적지를 선정, 종합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한다는 것이다.
이들 종합복지센터는 단순히 쉼터(수용시설)로만 머무르던 종전의 양로원 개념을넘어 치료보호 등의 재활서비스기능까지 포함하게 되며 자택보호·방문진료·상담 등의 재가서비스, 노인대학·건강교실·경로당 등의 지역노인복지프로그램이 함께 운용되는 선진형 종합복지시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군 측은 5단계에 걸쳐 추진되는 5개 권역 종합노인복지센터건립사업에 모두 86억 여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전액을 신자 및 대 국민 모금이나 후원회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종합노인복지사업 20개년 계획의 제1단계사업은 경기도과천에 있는 구세군 양로원 신축.56년 서울 북아현동에 설립됐다 70년 현재의 터로 확장이전,50명의 무의무탁한 노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이 양로원은 20여 년 운영돼오는 동안 건물·시설이 너무 낡아 신축이 불가피한 상태다. 교회측은 이에 현 양로원에서 1백m쯤 떨어진 교회부지 안에 새 양로원 건물을 짓기로 하고 지난 10일 관계자·과천시장 등 현지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기공식을 가졌다.
지하1층·지상2층 콘크리트벽돌의 아담한 외형을 갖추게 될 총 건평 4백40평의 양로원건물에는 직원 및 노인 80명을 수용하는 숙사 26개실 등 기본시설과 의무실·식당·자활병원·생활관·강당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소요예산은 모두 9억 원 정도로 교회측은 올해 지하와 지상1층까지를 올려놓고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공사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자체 모금 액 2억 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전국의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후원자모집이 진행되고있는데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게 교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 과천양로원 신축에는 미대사부인 마거릿 그레그 여사가 건립후원회장을 맡고 샐리 라이트 영국대사부인, 비벌리 그리불 호주대사부인, 마거릿 에드워드 캐나다 대사 부인 등이 후원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주한 외국인기업 및 국내기업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모금활동에 나서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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