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빈,「팔」에 비공식회담 제의/「이」­아랍정상 상호방문도/의회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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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동평화정착에 적극 노력 표명
【예루살렘=연합】 이츠하크 라빈 신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의회에서 총리인준을 받음과 동시에 팔레스타인을 포함,아랍국지도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하는 한편 자신도 아랍국가들의 수도를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회의의 돌파구를 열기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할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라빈총리에게 8월초 미국방문을 초청하는 한편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을 내주 중동에 파견,평화협상을 추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5년간 계속된 우익 리쿠트당 집권을 종식시킨 온건파 지도자인 라빈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찬성 67,반대 53표로 새 정부의 각료명단이 통과되기 앞서 행한 연설을 통해 아랍국 지도자들과의 교환방문을 제의하면서,특히 점령지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예루살렘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스라엘정부가 팔레스타인과의 비공식 회담을 제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빈총리의 비공식 회담제의에 대해 팔레스타인측의 파이잘 알 후세이니 중동평화회의 대표는 『매우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상교환 방문 제의에 대해 후세인 요르단 대통령은 『중동평화회의가 진척도 되기 전에 나온 성급한 제의』라고 논평했으며 시리아·레바논 등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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