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 베를린 초청, 작품활동 지원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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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은 유럽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예술 생산의 요충지입니다. 한국 예술계와 많은 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 작가 5명을 1~2개월 정도 베를린에 머물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베르너 타멘(53.사진) 독일 베를린 화랑협회장의 말이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베를린 화랑협회 소속 화랑 10곳과 함께 참가한 그는 "미술품 판매뿐 아니라 홍보에도 이번 내한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화랑을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타멘은 8년째 현지 화랑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베를린에서 온 아트'라는 주제로 화랑 10곳이 공동전시를 열었다"고 말했다.

-홍보 목적이 크다고 했는데.

"이번 KIAF공동전시는 베를린 지방정부와 유럽 건축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전시장 내에 별도의 '베를린 라운지'를 만들어 홍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베를린은 현대 예술의 주요 생산지다. 갤러리가 400곳에 이르고 현지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는 6000여 명, 추정치로는 1만 명에 이른다. 예컨대 베니스비엔날레는 이탈리아에서 열리지만 여기 출품되는 유럽 작품의 절반은 베를린에서 제작된다고 보면 된다."

-한국 작가 체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

"현지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그 자리에서 전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 이달 말쯤 계획이 확정되면 한국 화랑협회와 협의해 구체적 운영방식을 정하겠다."

-판매는 성공적이었나.

"한국에 베를린의 예술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거장과 신예의 작품을 섞어 가져왔다. 비스키.스탕글.페팅.요한손.쉴레.만쯔 등 유명 작가들이 많이 포함됐다. 운송비용으로 20만 유로(약 2400만 원)나 들었다. 그에 비하면 판매액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취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내년엔 훨씬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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