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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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기도 안성은 영호남에서 서울로 통하는 관문에위치하고 있어 예부터 유기·가죽신등 각종 수공예품과 과일의 집산지로 유명하다. 현대화 물결에 밀려 예전의 명성은 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유기장과담뱃대등을 제작하는 공예업체가 남아있어 스러져가는 조선장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김대건신부가 순교한 미리내성지등주변에 관광명소가 많고특히 포도철에는 휴일여가를 의미있게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유기(유기)
「안성맞춤」이란 생각한대로 튼튼하게 잘된 물건이나 계제에 들어맞게 잘된 일을 두고하는 말로 안성유기에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유기는 안성의 대명사 역할을 해왔다. 안성유기가 유명해진 것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중앙의 양반가에 납품하면서 품질과 디자인에 특히 신경썼기 때문이다. 6·25직후만 하더라도 37개나 되었던 유기공장은 값싼 스테인리스· 플래스틱제품에 밀리면서 급격히 쇠퇴했으나지금도 인간문화재인 김근수옹의「안성마춤유기공방」이 안성유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안성소방서건너편에 자리잡은 이 유기공방은 2백여평 규모의 작업장과 40평정도의 판매장이갖춰져있어다양한 유기제품을 구입할수 있을뿐아니라 유기를 만드는 광경을 직접 구경할수도 있다.
주발과 대접 한세트가3만6전∼4만원,술잔 4개가 포함된 주전자세트가6만5천∼7만원,향로 3만∼5만원,촛대 8천∼2만5전원,수저2벌 한세트가 1만5천원정도 하는데 제사지낼때 쓰는 향로· 촛대·주전자세트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주 쓰는 물건이라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7첩반상기는 50만원,제기세트는 80만원이 넘는고가로 대부분 주문에 의해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소득과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안성포도
박지원의 『허생부』에서 허생이 과일을 매점매석해 폭리를 취한 무대가 안성일 정도로 안성은 예부터과일로 이름난 곳이다.
우루과이라운드 영향에다 놈공단지조성으로 도시화가 진전돼 포도밭이 줄고 있으나 아직도 읍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시원한 원두막에서 싱싱한 여름과일을 맛볼수 있는 농장이 어러곳 있다.
특히 안성의료원에서 안성대교쪽으로 우회전하면오하농장·코리아농장등 포도단지가 펼쳐져 있으므로포도가 본격적으로 츨하되는 이달말에서 8월에는한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들를만한 곳
▲미리내성지=성인 김대건신부의 묘소와 천주교순교자를 모신 1백3위성전이 있는 곳이다. 참배를 위한 성역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도 자유롭게드나들수 있다. 분위기가조용하기 때문에 복잡해진머리를 차분히 정리하기엔제격이다.
▲대림동산=전체면적30만평의 가족유원지. 넓은 잔디밭과 숲속사이로수영장· 보트놀이장·잔디축구장등의 시설이 갖춰져있다.
◆청룡사=고려시대 창건된 절로 수백년 묵은 칡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대웅전 (보물824호) 이특이하다. 주변에 낚시를즐길수 있는 청룡저수지와아담한 청룡계곡이 있다.
◇교통편
▲승용차=안성은 경부고속도로변에 위치해 있어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서울에서 찾아가는 경우 한남대교남단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안성· 평택인터체인지에서 38번국도로 빠지면 안성읍내가나온다. 길이 막히지 않을경우 서울에서 1시간10분정도면 충분하다.
▲고속버스=서울강남터미널에서 오전6시30분부터 오후9시30분까지 20분간격으로 있다. 1시간산분 소요.
▲직행버스=서울남부터미널에서 오전6시10분부터 오후9시30분까지 20분간격으로 배차.1시간20분정도 걸린다. 요금은 고속· 직행 모두 1천4백10원. <정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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