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땅 절반 외지인 소유/대지주 백33명중 9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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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영종도·용유도 등 주민은 9명뿐
【인천=김정배기자】 올 9월 착공예정인 수도권 신국제공항 부지로 편입되는 영종·용유도 일대토지의 절반 이상이 대지주들의 소유인데다 이들 대지주들의 93%가 현지주민이 아닌 인천·서울 등지의 외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용유·신불·삼목도 등 4개섬의 공항부지 편입토지 9백62만6천여평방m중 3만평방m(9천90평) 이상의 땅을 갖고있는 대지주(1백33명) 소유의 토지면적은 4백97만2천여평방m(1백50만6천6백60여평)로 전체 부지면적의 51.6%를 차지하고 있다. 대지주 1백33명을 주소지별로 분류하면 인천 65명,서울 44명,경기·기타지역 15명 등이었으며 현지주민은 9명(6.8%)에 그치고 있다.
신불·용유도의 경우 3만평방m 이상을 소유한 현지주민은 단 1명도 없으며 현지주민 9명이 소유한 토지면적도 44만7천8백여평방m(13만5천6백90여평)로 전체대지주 소유토지의 9%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서울 은광학원은 신불도에 임야 42만1천6백여평방m(78년 6월 취득),(주)대우는 영종도 잡종지 40만평방m(88년 7월 취득),전북 옥구 거주 김모씨는 염전·유수지 등 30만5천여평방m(72년 11월 취득),인천 도화동 거주 이모씨는 염전·유수지 등 20만6천여평방m,인천 송학동 배모씨는 임야 19만4천여평방m,인천 숭의동 장모씨는 염전 등 19만3천여평방m를 소유하고 있다.
또 수원 율전동 거주 홍모씨는 임야 13만5천여평방m,서울 압구정동 거주 최모씨는 임야 11만여평방m,서울 반포동 거주 정모씨는 염전 등 11만5천여평방m,인천 경동 주모씨는 염전 등 14만1천여평방m(73년 9월 취득),인천 송림동 김모씨는 염전 등 12만1천여평방m를 소유하고 있고 인천 답동 천주교유지 재단에서도 용유도에 임야·논 등 10만8천8백여평방m를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종도 일대는 이번 공항 건설확정(89년 3월)에 앞서 80년대초 영종도 새마을연수원이 건설되면서부터 외지인들의 토지매입 발길이 잦았으며 80대후반 인천시로의 행정구역 편입설(89년 1월1일자 시행됨)이 나돌아 투기붐이 크게 일었었다.
이와 관련,인천시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89년 4월 영종도 일대를 토지거래 규제지역으로 고시했으나 영종도의 외지인 땅투기는 80년대초부터 이루어졌다』면서 『대지주의 93%가 외지인이라는 사실은 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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