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네차례/한강 물고기 떼죽음/페인트 등 묻은채 떠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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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어제도 청소선 2대 동원 천여마리 수거/주민들 “당산철교 도색작업후 계속” 주장
서울 당산철교부근 한강변에서 한달전부터 물고기가 잇따라 의문의 떼죽음을 당해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28일 오전 당선철교에서 성산대교에 이르는 한강변에서 누치·붕어 등 길이 10∼20㎝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떠올라 한강관리사업소가 수거작업을 벌였다.
사업소측은 청소선 2대를 동원,폐수와 페인트 찌꺼기 등이 묻은 물고기 1천여마리를 건져냈다.
당산철교 부근에서는 13일 오전에도 물고기 1백여마리가 죽어 떠오르는 등 지난달말부터 네차례에 걸쳐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채 발견됐다.
사업소측은 이 일대에서 계속되고 있는 골재채취작업장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폐기물이 물위로 떠오르면서 수질이 악화됐거나 부근 공장에서 나온 폐수 오염 때문인 것으로 보고 죽은 물고기에 대한 독성검사를 벌이고 있다.
사업소측은 또 3월 당산철교의 교각도색작업이 시작된 이후부터 물고기가 죽었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유해물질인 톨루엔이 든 페인트가 강물로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닌가 보고 있으나 작업을 하고 있는 서울시 지하철공사측은 『스프레이 상태로 도색하고 있기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할 만큼 다량의 페인트가 흘러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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