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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느낌!] 아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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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감독:예웨이신

출연:전쯔단.셰팅펑.위원뤄

장르:무협액션

등급:12세

20자 평:액션은 제법 볼 만하다. 그 이상은 기대 하지 말 것.

용호상박. 용과 호랑이가 싸운다는 뜻으로, 엄청난 힘을 가진 두 영웅이 겨루는 것을 비유하는 한자성어다. 물론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옛 사람들은 용과 호랑이가 맞붙으면 하늘이 울리고 땅이 들썩이는 장관이 펼쳐진다고 생각했다.

영화 '용호문'은 용과 호랑이를 떠올리는 무술 일파를 소재로 화끈한 무협 액션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영웅''칠검' 등으로 국내 무협영화팬에게도 친숙한 전쯔단(甄子丹)과, 장동건 주연의 '무극'에서 북공작으로 출연한 셰팅펑(謝霆鋒). 각각 용호문의 후계자 형제인 왕소룡과 왕소호를 맡았다. 둘 사이에는 떠돌이 무술인 석흑룡(위원뤄.余文落)도 끼어든다.

소룡과 소호 형제는 어린 시절 헤어져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간 형 소룡은 어머니가 죽자 범죄조직 삼합회에 들어가 중간 두목으로 활약한다. 반면 동생 소호는 용호문에서 바른 교육을 받으며 열심히 무술을 수련한다. 그는 우연히 '나찰영패'란 보물을 둘러싼 싸움에 휘말렸다가 형을 만난다. 소호는 형에게 조직을 배신하고 용호문으로 돌아올 것을 권하지만 소룡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삼합회 두목 마곤에 대한 의리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힘을 합친 둘은 악의 화신으로 최강의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화운사신과 맞선다. 사실 이런 영화에서 줄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선량한 사람을 괴롭히는 악의 무리를 착한 주인공들이 힘겹게 물리친다는 무협영화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관건은 얼마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느냐 하는 것. 그 점에선 무협 매니어들을 별로 실망시키지 않을 듯하다. 특히 영화의 3대 무공인 '금종조' '전광독룡찬' '강룡십팔장'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후반부의 대결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홍콩에선 리롄제(李漣杰) 이후 잊혀져가던 무협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해 '미션임파서블3' 등을 제치고 여름철 흥행 1위에 올랐다. '묵공' '야수' '남극일기' 등으로 국내에도 꽤 알려진 작곡가 가와이 겐지의 강렬한 배경음악은 영화 속 무협 액션과 잘 어울린다. 중화권의 인기 만화가 황위랑(黃玉郞)이 그린 같은 제목의 만화가 원작이다. 10일 개봉.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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