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타고투고 항로 "쾌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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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2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18일 총5백4게임 중 2백44게임(48.4%)을 소화한 가운데 전반기 레이스를 끝내고 1주일간 휴식을 하고 오는 26일 재개된다.
전반 레이스의 두드러진 특징은 타고투저 속에 투수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온 롯데·OB가 순위 다툼에 돌풍을 일으킨 점이다.
당초 4∼5위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롯데는 에이스 박동희의 부상으로 구멍이 생겼으나 과감히 신인 염종석(7승) 김상현(5승)등을 선발투수진에 가세시킨 것이 주효, 투수 로테이션이 원활해지면서 공·수에 안정을 가져와 전반기 레이스 막판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었다.
또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OB도 2년생 김상진의 급성장과 에이스 장호연의 분발 등으로 연패를 막아 승률 5할대를 마크하며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OB는 2∼3년생 투수들이 주축이 돼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방어율(3.79)을 기록하는 등 단단한 팀웍을 구축, 후반기 중위권다툼에「돌풍의 핵」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12일 이후 1위를 질주하며 전반기 최고기록인 14연승까지 달성한 빙그레는 6월 들어 5승9패로 부진, 2위 해태에 반게임차로 쫓겨 후반기에서 수위싸움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됐다.
빙그레는 6월 들어 주전선수들이 한꺼번에 슬럼프에 빠진데다 에이스인 한용덕이 최근 4연패를 기록,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고질적인 내야수비 불안까지 드러내 쫓기게 된 것이다.
해태도 선동렬의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해 타격의 힘으로 유지하고있는 현재의 순위가 불안한 상태이고 4위 삼성은 마무리투수 김성길의 노쇠로 역전패가 많아 후반기에도 더욱 고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후반기 레이스의 초점은 롯데 타선이 무더위 속에서도 전반기와 같은 집중력을 발휘, 상승세를 지속할 것인가와 마운드가 안정된 OB가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릴 수 있는 힘이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밖에 빙그레·해태의 팀웍정비 여부, 삼성의 마운드운용 변화여부 등이 후반기 순위각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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