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농민동원 행사 “웬말”/「새생활」 등 각종 다짐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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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원·충남·경기 등/“일손부족 외면 전시행정”비난
농번기를 맞아 농촌지역의 일손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강원·충남·경기도 등이 농민들을 동원 「새생활 실천대회」등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어 농촌실정을 외면하는 전시행정이란 비난이 일고있다.
【춘천=탁경명기자】 강원도는 16일부터 19일까지 도내 22개 시·도별로 새마을지도자·마을부녀회장·농민 등 2백∼4백명씩을 참석시켜 새질서 새생활운동 실천을 위한 「다시 일터로」다짐대회를 갖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철원군은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철의 삼각지 전적기념관에서 새마을지도자·농민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짐대회를 열었다.
또 원주군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원주 연초제조창 강당에서 새마을지도자·농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하는 새질서운동 실천다짐대회를 열기로 했다.
춘천군도 19일 농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짐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시·군마다 행사준비에 한창이다.
【대전·수원】 충남도는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산 공설운동장에서 시·군별로 전·현직 새마을지도자 50∼2백명씩 모두 2천여명의 농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나부터 일더하기 실천다짐대회」를 가졌다.
경기도도 19일 오후 1시 안양시 덕산연수원에서 각 시·군의 새마을지회 협의회회장·부녀회장 등이 동원돼 「5대 밝은 정신 회복운동 연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모내기는 끝냈지만 일손이 모자라 밭의 김매기 등 어려움을 겪고있는 판에 농민들을 행사장에 동원시키는 것은 농민실정을 전혀 모르는 처사』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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