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무한도전' 출연…최종 방영까지 남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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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30.아스널)가 이달 중순 내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요일 오후 6시35분 방송)에 출연한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앙리가 방한 도중 '무한도전'에 출연할 예정"이라며 "20일 촬영을 추진 중인데, 프로그램 컨셉트와 진행방식에 관해 현재 세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여운혁 MBC 예능국 CP도 "일주일전 김태호 PD로부터 앙리 출연을 추진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흔쾌히 허가했다"고 확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달전 앙리 내한 주관 업체 측에서 먼저 '앙리가 방한 중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게 어떠냐'고 타진했고, 제작진도 긍정적 입장을 보여 출연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무한도전'엔 샤라포바.표도르.미셸 위 등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해 유재석 등 고정출연진과 친선대결을 벌였다. 별도 프로그램으로 독립한 지난해 5월6일 첫 방송에선 천재골퍼 미셸 위가 특별 출연해 순조로운 시청률 출발(12.7%,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을 보였다.

유재석.박명수.정준하.정형돈.하하.노홍철 등 6명의 입담 좋은 연예인이 좌충우돌 리얼버라이어티쇼를 펼치는 '무한도전'은 동시간대 시청률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미셸 위 때만 해도 제작진이 먼저 출연을 섭외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종격투기 스타 표도르의 경우 내한 주관 업체에서 먼저 출연을 타진해왔다. 이번 앙리의 경우도 6인 멤버의 젊고 코믹한 이미지에 호감을 느낀 홍보대행사 측이 먼저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출연까지 남은 장애물도 많다. 무엇보다 어떤 컨셉트로 갈지가 문제. 김 PD는 "앙리를 돋보이게 하는 방향으로 하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간단한 인사만 하거나 '무한도전'을 홍보용으로만 활용한다면 출연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홍보대행사 KPR 측도 "프로그램 구성안이 확정되지 않아 앙리 출연 여부에 관해 확답할 순 없다"고 발을 빼는 자세다.

촬영 장소도 문제다. 제작진은 서울 시내 천연잔디 구장을 타진 중이지만, 구장 측에서 축구 경기가 아니면 행사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앙리의 '무한도전'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앙리와 '앙리소녀'를 만나게 해줘라"는 네티즌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앙리소녀'는 지난해 독일월드컵 때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에서 '앙리 1214'라는 아이디로 활동한 당시 중3짜리 네티즌으로 매일 앙리에 대한 질문을 올리는 등 앙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표시해 화제가 됐다.

이번 앙리의 내한은 후원업체 리복 요청에 따른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앙리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간 머무른다. 리복 매장 사인회, 공식 기자회견 등에 참가하는 한편 팬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앙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프랑스대표팀으로 참가한 이래 5년 만이다. 리복은 방한 기간 동안 앙리가 직접 개발과 디자인에 참여한 축구화 '스프린트핏'을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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