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 합심 범죄추방|중랑서 생활방범 공청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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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 중랑경찰서(서장 박희원)는 12일 오후2시 서울 상봉2동 뉴월드예식장 3층에서 관내 범죄피해주민·직능대표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 나은 방범을 위한 생활방범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치안활동에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 경찰의 생각이 미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고 「민·경」의 방범 연대의식을 고취하는 등 생활방범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발표자는 지난해10월 강도를 당한 서울 면목2동 아름미용원 주인 박인자씨(38).
『당시 미용실 강도가 워낙 설친다고 해 주의를 하고있었는데도 막상 흉기를 든 강도를 만나고 보니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박씨는 『경찰이 비상벨만 설치해놨어도 손쉽게 대처하고 마음이 든든했을 것』이라며 『방범취약업소에는 일상적인 순찰 외에 방범장비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온 조성삼씨(43·상업)는 『중화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학교주변 폭력배 때문에 늘 불안해해 파출소에 신고했으나 묵살하기 일쑤였다』며 『등하교길에 사복형사 1∼2명만 배치해둬도 애들이 편안해할 것』이라고 목청을 돋우었다.
그러나 김택곤씨(37·동원중 교사)는 『지난 4월15일 밤 망우2동 집 앞 골목길에서 강도를 당해 소리를 쳤는데도 문밖으로 나와 도와준 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며 『진정한 범죄예방은 경찰의 노력과 주민의 성숙된 시민의식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중랑서 박 서장은 『오늘 제시된 의견을 수렴, 「생활방범」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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