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체험 후 "나부터" 절감|YMCA 「자원재활용여행」첫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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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반인들이 무공해 비누공장, 쓰레기 매립장, 쓰레기 분리 수거모습 등 자원재활용의 현장과 우리가 발생시킨 쓰레기더미로 인한 환경오염실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는 이색 프로그램이 실시돼 관심을 끌고있다.
화제의 프로그램은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서울지역위원회가 환경의 날을 맞아 마련한「자원재활용 여행」이라는 견학행사.
이 행사는 서울 YMCA가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주부·회사원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아 3일 처음으로 실시됐다.
첫 견학지는 경기도 고양시 오금동에 위치한 무공해 비누공장인 협성 생산 공동체.
45명의 견학자들은 허름한 가건물 공장입구에 들어서면서 매캐한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내 폐식용유에 물과 소다(경회)를 섞어 무공해가루비누를 만드는 공정을 설명하는 이 공장 관계자의 얘기를 신기한 듯 경청하기 시작했다.
견학이 끝난 뒤 공장측에서 기념품으로 나눠준 무공해가루비누 1㎏ 한 봉지씩을 받아 든 참석자들은 무공해 가루비누의 구입방법·사용방법에 대해 열띤 질문을 하는가 하면 10여명은 한 봉지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무공해 가루비누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이어 10월이면 매립이 끝나 폐쇄될 예정인 지독한 냄새가 나는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과 전국에서 분리수거가 가장 잘되고 있다는 경기도 시흥시 대지동에 있는 중간집하장을 견학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모두 끝났다.
이번 자원재활용 탐방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개 유아원·국민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특히 고양시 능곡에 사는 김병우씨(회사원·34)는 부인·딸 등 한가족이 참여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김씨는 한가족이 함께 「자원재활용여행」에 참여한 것은『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운동은 가정에서부터 온 가족이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쉬는 날을 이용, 가족이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한 유엔환경개발회의 서울지역위원회 연락간사인 신종원 YMCA간사는『이번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서울지역위원회에서 「자원 재활용여행」프로그램을 계속 실시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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