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선거참패 효과' 李-朴 지지율 격차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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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의 시곗바늘이 바쁘게 돌아간 한 주였다. 4ㆍ25 재보궐 선거 참패의 후유증으로 한나라당은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범여권도 잠룡으로 꼽히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으로 좌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굵직한 두 가지 변수는 일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조인스풍향계 설문에서 박 전 대표는 25.7%의 지지율을 얻었다. 전주 대비 2.7%p 상승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2.8%p 떨어진 37.3%를 기록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40%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4월 11일 49차 조사 이후 4주만이다. 이로써 두 대선주자간 지지율 격차는 한주새 5.5%p 줄어들며 11.6%p까지 좁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특히 대전ㆍ충청 지역에서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까지 이 전 시장에게 뒤지던 이 지역에서 박 전 대표는 한주사이에 7.0%p 오른 35.6%의 지지율을 보이며 판세를 뒤집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범여권 맞수로 거론돼온 정 전 총장의 퇴진에도 지지율을 잃었다. 탈당 후 한달 반만인 4월 25일 7.5%의 지지율을 얻으며 10%대 진입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손 전 지사는 6.3%로 오히려 한풀 꺾였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이달 중 탈당을 예고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2%p 상승한 5.8%의 지지율로 손 전 지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외에 권영길 의원이 2.7%,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1%, 천정배ㆍ원희룡 의원이 각각 0.6%와 0.3%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42.3%로 한 주만에 3.6%p 하락했다. 그러나 재보선 참패 후 내홍을 겪은 한나라당 지지도 하락이 반한나라 진영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은 듯하다. 이 기간 무당파는 28.6%에서 32.6%로 4.0%p 늘어 판단유보층이 더욱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지난 주보다 1.3%p 떨어진 10.4%를 기록했다. 이외에 민주노동당이 6.7%, 민주당 4.4%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정당지지도 하락세 속에도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대전 서구을에서 국회의원 당선자를 낸 국민중심당 지지율은 0.2%에서 1.0%로 상승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모인 통합신당추진모임도 전주 대비 1.0%p 오른 2.6%의 지지도를 보였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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