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환경무신경 비난/세계 민간보호단체/리우회담 「말의잔치」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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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리우데자네이루=박준영특파원】 지구 환경보존 문제를 폭넓게 논의,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는 유엔환경개발회의(지구 정상회담)가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오후 10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로에서 개막됐다.
이 회담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등 83개국 정상을 포함,1백85개국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정원식총리를 포함한 대표단을 파견했다.<관계기사 5면>
이들 대표단들은 12일간에 걸쳐 2년여에 걸친 준비회의에서 마련된 각종 환경보존협약 초안을 놓고 협상을 벌인뒤 공식 서명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부시 미 대통령이 생물다양성 협약과 관련,서명 거부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개막전부터 성과가 불투명 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앞서 전세계 민간환경 보호단체가 대거 참여한 「글로벌 포럼」도 2일 오후 축제분위기속에서 성대한 개막행사를 열고 민간차원에서의 환경보호 토론을 시작했다.
「글로벌포럼」참석자들은 지구 정상회담의 결과 분석이 회의적인 쪽으로 흐르자 미국 등 환경보존 협약에 소극적인 일부 선진공업국들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정상회담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이 세계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으나 기후변화 협약의 내용이 당초보다 크게 완화됐고 미국이 생물다양성 협약에 서명을 거부할 경우 회의 자체가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조약의 경우 제3세계들 사이에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미국 등을 제외한채 협약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어 이렇게 될 경우 협약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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