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본드」청소년… 폭주족 경적·괴성/시민공원 치안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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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강」/이틀단속에 500명 적발/환각상태서 행인에 시비/단속요원 태부족… “공공연한 탈선장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한강고수부지·대학로·종묘공원 등 휴식공간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지만 공원마다 탈선 청소년들의 행패가 잇따라 시민들이 불안하다.
경찰은 23,24일 이틀동안 일제단속을 벌여 한강시민공원 주변에서만 5백여명을 적발,7명을 구속했으나 일과성 단속으로는 시민공원의 「치안실종상태」를 바로잡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태=24일 오후 10시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는 일반 시민들의 발길은 아예 끊긴 가운데 3백여명의 10대 남녀들이 삼삼오오 떼지어 곳곳에서 주저앉은채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대며 고성방가하고 있었다.
문예진흥원앞 공터에는 중3∼고1정도 밖에 안돼 보이는 앳된 학생 30여명이 소주·막걸리·맥주를 섞어 마시며 고래고래 유행가를 부르고 있었고 여학생들은 키득거리며 연방 담배를 피워댔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은 휴일이면 2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 휴식처지만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오토바이를 탄 10대 폭주족 수십명이 몰려와 고막이 터질듯한 경적을 울려대며 시민들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대책=공원이 더이상 시민들의 휴식처가 아닌 청소년들의 공공연한 탈선장소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단속과 계몽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폭주족의 경우 일본과 마찬가지로 특별신고센터 등을 설치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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