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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회갑 축하드려요' 류현진 3연패 늪서 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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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야구 한화는 우울하다. 당초 8개 구단 중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28일까지 3연패하며 7위로 추락했다. 여기에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 회장이 폭행 사건에 연루돼 그룹 이미지가 상처를 입었다. 29일은 김 회장이 경찰에 출두한 날이자 김인식 한화 감독의 환갑(음력 3월 13일)이었다. 이날 한화 선수들은 모처럼 울분을 날리는 시원한 경기로 감독의 '회갑 잔치'를 열었다. 한화는 광주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KIA에 7-2 완승을 거뒀다.

선봉엔 4번 타자 김태균이 섰다. 김태균은 1회 1사 1.2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의 직구를 받아쳐 광주구장 왼편을 넘기는 장외 3점 홈런을 만들었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5호, 홈런 단독 3위에 올랐고 타점은 1위(19점)로 치고 나갔다. 6회엔 교체 출전한 2루수 한상훈이 우월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타자들은 이날 7명의 KIA 투수를 상대로 11안타를 폭발시켰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류현진(사진)은 8이닝을 6안타.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수원에선 현대가 삼성을 상대로 홈 3연승을 달렸다. 평균자책점 1위였지만 올 시즌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현대 선발투수 장원삼은 8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3안타.6탈삼진.무실점으로 제압해 첫 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0.28로 내려갔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던 양준혁(삼성)은 이날 9회에도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파워가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시즌 7호째로, 이대호(롯데)를 한 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두산 랜들은 롯데를 상대로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승째를 기록, 레이번(SK)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는 첫 두 이닝 만에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 올 시즌 최다인 12득점을 올리며 LG를 12-4로 대파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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