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 합의 이행 안 하면 대가 치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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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이 계속 2.13 합의 이행을 거부할 경우 대북 정책을 압박으로 전환할 것"임을 27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 동원의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사과의 뜻을 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2.13 합의 이행 시한을 2주째 넘겼는데.

(부시)"북한이 (합의를 끝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 우리 6자회담 파트너(한.미.중.일.러)는 인내심이 있지만 무제한은 아니다."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돈 전액을 풀어주는 등 '무른(soft)' 접근을 했는데도 북한은 합의를 따르지 않고 있다.

(부시)"미국은 북한 지도자가 핵을 포기하고 더 좋은 미래로 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한편으로 우리는 북한을 압박할 여러 가지 수단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북한에 보낼 강력한 메시지도 있다. 나는 이걸 무른 접근이 아니라 현명한(wise) 접근이라고 부르겠다."

-이번 회담에서 납치 문제 등 대북 현안에 대해 미국과 합의를 봤나.

(아베)"북한과 협상하면서 그들의 술책(ploy)을 잘 알게 됐다. 북한이 합의를 어기고 계속 국제사회에 도전하면 제재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두 눈을 완벽히 맞대고 이 문제를 직시할 것이다."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6자회담 진전을 위해서는 납치자 문제가 꼭 해결돼야 한다는 데 미국의 친구들이 동의했다."

(부시)"납북된 요코타 메구미 어머니의 슬픔을 이해한다. 납치자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위안부들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아베)"종군위안부들이 강제적으로 그 같은 환경에 처해진 데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하고 싶다(I want to express my apologies that they were placed in that circumstance). 또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내 발언에 대해 어제 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남에 이어 오늘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사과했다."

(부시)"위안부 문제는 세계 역사의 부끄러운(regrettable) 한 장(章)이었다.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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