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MP3플레이어 고르기 행복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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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1년 전만 해도 10만원을 넘나들던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플래시형 MP3플레이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3만원대 저가형 제품도 드물지 않다. 휴대전화에 대부분 MP3 재생 기능이 들어가면서 MP3 전용 플레이어의 인기가 식을 것이라던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월 선보인 '옙 K3'는 두 달 만에 40만대 이상 팔리며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종류도 많다. 쓸 용도에 맞게 잘 골라야 한다.

◆멀티미디어형=2~8GB 플래시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비교적 용량이 큰 제품이다. 동영상 재생과 DMB 수신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물론 20~4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장착한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PMP)보다 기능이 떨어지지만 제품에 따라서는 PMP만큼이나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도 있다. SD/MMC 카드 등을 외장 메모리로 쓸 수 있다.

코원의 D2와 아이리버 클릭스 제품이 가장 인기다. 얇은 담뱃갑 크기에 2.5인치 LCD 화면을 갖춘 D2는 최근 전자사전 기능을 추가했다. 4GB 기준 23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 단점. 클릭스는 2.2인치 발광 다이오드(OLED) 화면을 채택하고도 가격이 20만원 이하다.

◆고급형=삼성전자의 K3와 T9 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아이리버 S7.S10, 애플 아이팟 나노 등이 꾸준히 나간다. 소니도 최근 '워크맨 NW 시리즈'를 내놓았지만 해외에서와 달리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MP3 전용 기기는 1GB에 8만원 전후, 동영상도 볼 수 있는 제품은 2GB에 14만원 선에 팔린다. 삼성과 아이리버가 각각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저가형=플래시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며 값싼 MP3플레이어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업체인 스톰블루.아이뮤즈 등이 만든 1GB 제품은 옥션이나 G마켓을 통해 3만~4만원 선에 팔린다. 중국산인 엑스톤.MPK 등은 운송료 포함해 3만원 이하다. 음질이나 배터리 성능 등은 다소 아쉽지만 워낙 싼 가격이 강점. 어학 학습 등에는 무리가 없다. 잘 모르는 업체의 제품은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라온 사용기 등을 확인한 다음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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