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 일인들 몰염치·비사교적"|미쓰비시 재미법인 기우치 회장의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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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일본인들의 비 사교성·몰염치성은 일본인 자신들도 몹시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착 일본시사주간지『세계주보』는 미국의 현지법인 미쓰비시전기의 기우치 다카시(목내 효)회장이 미국에서 생활하는 도중 느낀 일본인들의「비행」을 사례와 함께 열거한 기고 문을 싣고 있다.
이 기고문은 일본들이 외국어에 서툴러 현지 적응이 잘 안되고 무례한 행동으로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는가하면 집단적으로 일본인들끼리만 몰려다니는 비 사교성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우치 회장이 지적한 일본인들의 잘못된 행동을 사례별로 살펴본다.

<언어가 부자유스럽다>
일본인들은 학습열이 적어 외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함에 따라 현지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에 능통한 타국인들이 현지에 완전히 융화돼 생활과 비즈니스를 모두 훌륭하게 이끌어나가는 사례를 많이 본다. 외국어는 적극성을 갖고 전향적인 자세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매너가 나쁘다>
이것은 분명히 수치스러운 것이다. 자신의 앞에 요리가 배달되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먼저 먹기 시작한다. 또 식탁에서 이쑤시개를 무심코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나쁜 매너는 현지인들과의 사이에 불필요한 벽을 쌓는 결과가 된다.

<일본인끼리 몰려다닌다>
현지 학교에서의 학생들,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는 어머니들, 일만 아는 아버지들 등 여기저기서 만나는 일본인들은 언제나 일본인들끼리만 같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현지인들은 대단히 불유쾌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해외 각국의 국민학교에서는 1학년생들에게「보여주고 말하고」라는 과목을 가르치는데 이것은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발표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침묵은 금이다」는 격언은 국제사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일본의 본사만을 생각한다.>
현지의 신문·텔리비전·잡지 등의 질문·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은 보신을 위해서인가, 출세만을 의식해서인가. 항상 관심이 일본을 향해 있고 『본부로부터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발언은 박력도 없고 매력도 없다.

<14시간 노동의 멸사봉공>
현지고용인들이 돌아간 후『자,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일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괴리감을 쌓는다. 현지인들과 같이 퇴근을 하는 것이 중간의식을 양성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다.

<골프에만 온 정신을 쏟는다>
왜 이렇게 골프만 죽어라고 치는가. 그것도 일본인들끼리만. 클럽의 현지회원들과 함께 치면서 승부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화제가 없고 센스가 없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대부분 만남의 승부다. 논리적인 화제와 풍부한 유머를 구사하면서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지 못하면 기회는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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