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푸른 연극제, 한국 마임 페스티벌|신선한 공연 문화와의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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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신선한 연극의 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92 푸른 연극제」가 극단 「산맥」 등 7개 소장파 연극 단체가 참가하는 가운데 6월1일부터 한달간 장흥 토탈 소극장과 대학로 토탈 미술관에서 열린다.
푸른 연극제는 상업주의적이고 질적으로 답보상태인 우리 연극계에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장을 만들어 젊고 신선한 공연 문화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따라서 푸른 연극제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만남」을 도모하고 「전통과 실험의 충돌」을 모토로 신생 연극 단체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연극 무대를 실험하게 된다.
이 연극제에 참가가 확정된 단체는 극단 「병리실험실」 「산맥」 「연과 얼레」 「연극실험실」 「예성무대」 「작은 신화」 「한마루 2000」 등으로 모두 상업성을 지양하고 아마추어 동호인에서 발전, 순수한 예술적 연극을 실험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6월20일부터 1주일 동안 연출·연기자·평론가·연극 교육자들이 참여하는 주제별 학술 토론회를 개최해 기성 연극인과 차세대 연극인들이 연극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토론한다.
푸른 연극제는 또 일반인들에게 연극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즉흥 무대 등 풍성한 행사로 연극제를 이끄는 거리 축제를 대학로에서 6월6, 20일 펼친다.
푸른 연극제는 연극이 연기자들만의 무대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 공연마다 관객과의 자유로운 즉석 토론회를 유도해 깊이 있는 연극 이해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무언극의 행위 예술인 마임이 우리 무대에 들어 온지 20년을 기념하는 「한국 마임 페스티벌」이 2일부터 춘천에서 펼쳐진다.
2일 춘천시 내에서 거리 마임으로 막을 여는 마임 페스티벌은 2, 3일 오후4·7시 춘천시립문화관에서 5명의 마이미스트가 한데 모여 각각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유진규의 『건망증』, 최규호의 『전철 이야기』, 박상숙의 『종이비행기』, 임도완의 『나무』, 유홍영의 『가면, 몸』 등에서 몸짓과 표정만으로 의미를 전달해주는 마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6월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공간 사랑 소극장에서 신인 마임 무대, 세미나 「한국 마임의 위상」등이 잇따라 열린다.
이와 함께 마임이 연극이나 무용과는 구별되는 또 다른 예술임을 보여주고 저변 확대를 위해 6월 한달간 매주 토요일 「환경과 인간」을 주제로 서울 시내 일원에서 거리마임을 펼칠 계획이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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