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운동, 건강 길라잡이 ⑦ 허리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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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것이 허리(요추)다. 특히 척추는 인체의 기둥에 해당하는 만큼 안전성·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고령화,정적인 업무 환경, 운동부족에 따른 근력약화·비만 등 이유로 척추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퇴행성 척추 질환▶신경 통로(척추관)가 좁아져 허리가 구부러지는 척추관 협착증▶척추와 몸체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잦은 외상·사고 등 여러 원인으로 손상을 받아 증상을 일으키는 디스크 등이 있다.
척추 질환의 증상은 대부분 허리가 아픈 증상과, 둔부 또는 다리가 저리거나 땅기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척추 디스크는 대체로 신경선과 신경세포가 분포돼 있지 않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것은 디스크가 심하게 밀려나와 척추 관절공 사이로 나오는 신경선을 압박할 때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물리치료·약물요법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도한 뒤 호전되지 않을 때는 다양한 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 연성 척추 고정술=척추관 협착증이나 퇴행성 척추질환에 주로 실시한다. 척추 사이에 스프링 형태의 척추 고정기기를 삽입해 척추 마디간 분절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연성 척추 고정술은 기존의 강성 척추 고정술이 수술 인접 부위의 뼈 마디에 하중이 가해지면서 합병증을 일으켰던 수술법에서 발전한 것이다. 회복·적응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해 1~2개월이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 경피적 내시경 수술=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낸 뒤 내시경을 돌출된 디스크 부위에 삽입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상처 부위가 작고 수술 때 뼈나 관절을 건드리지 않아 안전하면서 재발률도 적다. 국소 마취를 한 뒤 수술하므로 고령의 환자나 당뇨·고혈압 등 마취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유리하다. 또한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회복기간이 1주일 정도로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 미세현미경 레이저 수술=1.5~2㎝의 피부를 절개해 현미경과 레이저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경피적 내시경 수술보다 적극적인 수술방법이다. 미세현미경을 통해 좀 더 자세하고 직접적인 확인이 가능해 수술 성공률이 높고 후유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인공 디스크 수술=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나이가 들거나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퇴행성 변화가 생긴다. 이때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고 척추의 운동성을 유지시켜 줄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다음날 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보행할 수 있다. 다만 척추에 염증이 있을 경우엔 수술을 하면 안 된다.
이 같은 수술은 점차 감각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생기거나, 하체의 운동신경 마비가 생길 때, 보존적 요법이 효과가 없고 통증이 심할 때 한다.

박용원 현 정동병원 척추 전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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