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선 취지 흐려진다/김·이 후보/정책대결보다 상호비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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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자당대통령후보 경선은 29일로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건전한 정책 및 선의의 대결보다는 한쪽편의 일방적 세몰이에 다른 쪽이 폭로전과 경선포기협박으로 맞서는등 정도를 벗어나고 있다.<관계기사 3면>
양측은 29일에도 상호비방전을 전개했다.
김 대표후보추대위의 이웅희대변인은 『이 후보측이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개인편지를 보낸 것이 우리측에 입수됐다』고 말하고 『대의원들에게 보낼 수 있는 두종류의 홍보물이외에 이러한 사진을 보내는 것은 선거법위반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측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지구당위원장·대의원들에 대한 청와대참모들의 회유와 압력 사례를 구체적으로 수집해 이를 공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밝힌(회유·압력에 관한)내용을 보다 자세하게 확인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 후보측은 이날 여의도 뉴서울빌딩에 추대위사무실을 개설,현판식을 갖고 자파 지구당위원장들을 일제히 전국지구당에 파견,대의원을 상대로한 표다지기에 들어갔다.
이 후보측은 이날 오후 광화문사무실에서 중앙위대의원 2백여명이 참석하는 지지모임을 갖고 김후보측의 세과시에 대응키로 했다.
한편 이춘구사무총장은 28일 오후 양측의 김윤환대표간사·심명보선대본부장과 개별 접촉을 갖고 개인연설회를 오전·오후로 나눠 함께 실시하는 방안을 절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간사는 원칙적으로 찬성했으나 심 선대본부장은 전당대회장 정견발표와 대의원들의 중도이석방지보장을 요구해 완전합의를 보지는 못했다.
이 총장은 29일 쌍방회동을 주선하는등 조정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 개인연설회를 하되 합동연설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형태의 시차별 개인연설회에 쌍방이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 후보측의 권익현추대위원장은 이날중 이 후보측의 채문식위원장 등과 막후접촉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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