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 앞당긴다/국내외업체 새상품 전시회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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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컴퓨터·TV·A/V를 한꺼번에/IBM·MS 등 경쟁 치열/국내 9사도 개발품 첫선
전자기술의 총아 멀티미디어가 차세대 뉴미디어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첨단산업의 경연장 「제11회 국제컴퓨터·사무자동화 및 통신기기·로보트전시회(KIECO 92)」 전시장에서는 국내외 컴퓨터업체들이 앞다퉈 멀티미디어 특별전시장을 꾸미는등 차세대 뉴미디어시장에 대한 선점을 위해 격전을 벌였다.
멀티미디어 개발은 지금까지 컴퓨터업체와 가전업체의 양분상태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졌으나 이번 전시회장에서 컴퓨터회사들이 먼저 새상품과 개발품을 일반인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멀티미디어를 PC차원의 뉴미디어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일반인들도 기존에 나왔던 컴퓨터시스팀의 새로운 제품보다 영상·사운드·정보·편집 등이 탁월한 멀티미디어의 특별전시장으로 몰리면서 큰 관심을 가졌다.
멀티미디어란 글자 그대로 2개 이상의 미디어가 결합된 시스팀으로 현재 전자분야에서는 세계 최첨단기술이다. 보통 컴퓨터·TV A/v(오디오·비디오)를 통합한 시스팀을 말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약점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업체와 가전업체들은 서로 자신들이 주체가 되는 멀티미디어개발에 사활을 걸고있다.
이에 따라 영상·사운드 등에서 열세에 있던 IBM·인켈·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컴퓨터업체들은 CD­ROM이란 정보저장기억장치를 이용해 컴퓨터가 주체가 된 통합시스팀인 DVI(Digital Video Interactive)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실정.
현재 IBM에서 내놓고 있는 멀티미디어가 IBM의 컴퓨터시스팀,인텔의 DVI칩,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멀티미디어 S/W로 구성된 대표적인 DVI 제품.
국내에서도 정부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국책과제에 삼성전자·금성사·삼보 등 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한국IBM이 IBM의 신제품을,삼보컴퓨터가 독자개발품을 컴퓨터시장에 내놓으면서 각 컴퓨터업체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삼성·금성 등의 CD­ROM 국산화 개발은 국내멀티미디어시대를 앞당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멀티미디어 기술수준은 초보적인 단계. 현재 개발된 제품들 대부분이 멀티미디어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Interactive(대화식)가 안된 채 단순히 오디오·비디오를 컴퓨터화면과 스피커에 구현시키는 정도. 따라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는 오디오나 비디오 테이프처럼 찾아야 하며,상호간의 정보교환 및 편집도 어려운 실정이다.
『도서실에서 스크랩을 뒤지듯 멀티미디어앞에서 TV프로·관광안내·명화감상 등 원하는 모든 정보를 영상과 음악속에서 스스로 편집·구성하면서 실감나게 볼 수 있습니다.』
차세대 뉴미디어로서 진정한 멀티미디어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국내개발 어디왔나/CD­ROM 이미 개발·수출/이달부터 완제품 시판 계획
세계적으로 멀티미디어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내년이면 1백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은 아직 전무한 상태로 최근에 들어서야 컴퓨터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제품들이 선보이면서 일반인들에게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 멀티미디어시스팀을 시판·개발하는 대표적인 컴퓨터업체의 현황을 알아본다.
◇한국 IBM=지난 10월 중순 최초의 멀티미디어 통합형 PC인 「얼티미디어(ULTIMEDIA)」를 개발·발표한 미국 IBM은 4월부터 한국 IBM을 통해 얼티미디어의 판매를 약속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진정한 멀티미디어를 구현한다는 평가때문에 지금까지 국내에 보급할 예정이었던 1백대가 넘는 신청이 몰리는등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국 IBM측은 말한다. 국내시판 예정인 얼티미디어는 286∼486급의 IBM PS/28516컴퓨터에 해상도 1천24 X7백68,VGA와 XGA의 그래픽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KIECO 전시회에서 한국 IBM의 얼티미디어 특별전시장을 주관했던 멀티미디어시스팀 전문가 고재범씨(29·제2특수영업지사 시스팀엔지니어)는 『상호작용(Interactive)이 되는 멀티미디어는 현재 국내에서 얼티미디어밖에 없다』고 주장.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웨어=미국 MS사는 하드웨어업체인 탠디사와 공동으로 PC에 CD­ROM을 내장한 멀티미디어를 시판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윈도우 3.1부터 지원되는 멀티미디어환경을 S/W측면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삼보컴퓨터=자회사인 솔빛미디어가 지난해 개발해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은데 이어 이달부터 386급 멀티미디어 PC를 시판한다고 최근 발표.
이번에 내놓은 멀티미디어 「맥시미디어(MAXIMEDIA)」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진정한 멀티미디어개념의 시스팀으로 알려지고 있는데,1천24×7백68의 해상도에 2백56색상을 지원하는 슈퍼VGA를 채택했으며 6백60여 MB의 데이타를 수록할 수 있는 CD­ROM을 장착하고 있다.
◇삼성전자=멀티미디어 시스팀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기술개발이 어려운 CD­ROM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멀티미디어 전문회사인 오소웨어사와 공동으로 S/W제품을 국내에 시판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
개발된 CD­ROM의 용량은 6백MB이며,이를 이용해 현재 「다이내믹 잉글리쉬」(Dynamic English)라는 영어회화교재를내놓고 있다.
◇금성사=CD­ROM을 자체개발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도 시작한 단계. 현재 기억용량이 1백28MB로 플로피디스크 1백장용량을 기억할 수 있는 CD­ROM개발을 완료해 기본적인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이밖에 국내 중소기업체들중에서 멀티마인드사가 애플사의 매킨토시 기종으로 「인사관리시스팀」등 멀티미디어 S/W를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믹스컴퓨터의 「슈퍼브리핑시스팀」,유익코리아의 「안내시스팀」 등이 국내시장에 나오는 대표적인 제품이다.<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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