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동통신 수주 6개사 「끝없는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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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동전화·무선호출 나눠서 허가/2∼3사 공동참여는 가능성 희박
94년초부터 서비스가 시행될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을 위한 사업신청요령이 체신부에 의해 배포되면서 수주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가속되고 있다.
정부일각에서는 선정결과에 따른 잡음을 우려,경쟁업체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참여케 하려는 의도를 보였으나 체신부의 이 조치에 의해 앞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한국이동통신에 의해 독점서비스중인 이 사업의 국내시장규모는 지난 91년만 해도 1천3백56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2000년에는 무려 2조2천8백5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제2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국내 재계판도까지 뒤바꿔놓을 것이라는 분석때문에 사업자선정은 「6공 최대의 이권」이 걸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카폰·휴대전화 등 이동전화분야와 삐삐 등 무선호출사업분야의 두 부문으로 나눠 업체가 한 분야만 선택케해 허가해줄 방침이다.
이동전화는 전국을 대상으로,무선호출은 전국을 수도·부산 경남·대구 경북·광주 전남·전북·충남·강원·제주권 등 9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별도사업자를 선정한다.
이동전화가입자는 92년 3월 현재 26만명으로 91년 매출액은 6백45억원. 반면 무선호출가입자는 현재 1백40만명에 91년 매출액이 7백11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정부예측에 따르면 2000년 이동전화와 무선호출가입자수는 약 4백50만명 수준으로 비슷해지나 시장규모는 무선호출 4천50억원에 비해 이동전화는 1조8천8백억원 가량으로 무선호출의 4.5배를 넘는다는 것.
이에 따라 선경·포철·동부·쌍용·동양·코오롱 등이 차세대사업으로 이동전화부문에 사운을 걸고 강력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중 한개 업체를 선정해야하는 정부로서는 선정후 불공정한 선정이었다는 등의 구설수와 석연치 못한 흑막을 우려,컨소시엄형태로 공동참여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돌았다.
그러나 현재 6개 업체들중 2∼3개사가 공동참여할 경우 경영의 주도권문제도 문제지만 각각 해외업체들과 컨소시엄을 맺고있어 업체간 첨단기술에 대한 보안과 기술이전 문제 등 해결불가능한 점이 있어 공동참여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는 정부부처간에 이같은 혼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경제기획원·상공부 등과 체신부간의 주도권 다툼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선경은 영국의 보다폰사,미국의 GTE,홍콩의 허치슨텔레콤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기술이전을 계획중이다.
동부는 세계의 첨단통신기기회사인 벨어틀랜틱사와 손잡고 충남 대덕에 종합연구소를 설치,기술이전을 받을 예정이다.
포철의 경우 정부투자기관이라는 장점을 이용,연2조원씩 투입한다는 물량작전과 함께 미국의 팩텔사와 계약중이다.<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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