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도착 전 간단히' 테이크아웃형=외식업체들이 속속 아침식사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 대표적인 아침 외식 메뉴는 죽이었지만 점차 빵.수프.샐러드와 같은 서양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판매해 오던 '맥모닝 아침메뉴'(2900~3700원)의 반응이 좋자 2월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오전 11시까지 파는 맥모닝은 '베이컨 에그 맥머핀''소시지 에그 맥머핀''소시지 맥머핀''잉글리시 머핀''핫케이크' 등 단품 및 세트 메뉴로 구성돼 있다. 한국맥도날드에 맞서 롯데리아도 서울역점에서만 팔던 모닝 세트를 전국 39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강욱 롯데리아 마케팅팀장은 "아침 메뉴를 더 많이 개발하고, 이를 팔기 위해 오전 6시부터 문을 여는 매장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 커피와 도넛을 주로 팔던 던킨도너츠도 올해부터 광고 카피를 '아침 & 베이글'로 바꾸며 아침식사 시장 개척에 나섰다. 실제로 던킨이 판매하는 베이글의 하루 평균 매출은 지난해보다 다섯 배가량 늘었다.
수프와 샐러드도 아침 메뉴에 가세했다. 서울랜드가 올해 초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크루통'은 클램차우더.해산물누룽지수프 등 10여 가지 수프를 판다.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 토마토도 샐러드.수프.소시지 등을 곁들이는 아침 메뉴 판매에 나섰다.
◆'사무실에서 간단히' 즉석 대용식=식품업체들도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1만 개에 이르는 편의점이 주요 판매처다. 즉석 죽이 대표적인 편의점 아침 메뉴. 지난해 35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즉석 죽 시장은 매년 15~20%가량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양반죽'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동원F&B는 지난해 보성산 녹차를 함유한 '양반 보성녹차 죽'(285g.2200원)을 새로 출시했다. 즉석 죽 제품에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고급화한 것이다. 즉석 밥의 강자 CJ도 '햇반죽' 6종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컵으로 먹는 수프류도 최근에 많이 나왔다. 풀무원녹즙은 두유와 생과일을 기본으로 해 곡물.해조류.견과류 등을 담은 '부드러운 한 컵, 든든한 아침'(180㎖.2200원)을 출시했다. 농심도 머그컵에 뜨거운 물만 부어 15초만 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수프 '보노'(콘수프.포르치니버섯수프.펌킨수프 등 종류별로 2400~2700원)를 선보였고, 샘표는 '폰타나크림수프''폰타나 양송이크림수프'(30g 3개들이 2500원)를 출시했다. CJ㈜는 생면에 쇠고기 육개장 국물을 더한 '우리쌀국수 얼큰국시'(2인분 4250원)를 출시했고, 기린은 유럽 최대의 냉동빵 회사인 란트마넨 유미베이크와 제휴해 아침식사로 적합한 유럽풍 냉동빵을 내놓았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