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란 이스테이트'의 자매 브랜드인 '본드'의 와인 저장고.
-할란 이스테이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성공한 부동산업자인 윌리엄 할란(67)이 1984년 설립한 와이너리다. 컬트 와인으로 통하는 '할란' 외에 '본드', '메이든'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할란은 매해 1만8000병만 생산한다. 애초 판매가는 450달러 정도지만 경매에선 빈티지에 따라 그 대여섯 배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컬트 와인이란 용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나.
"나파의 최고급 와인들을 통칭하는 말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 다만 '컬트'란 단어가 꼭 적합한지는 모르겠다. 트랜디한 느낌이 강해서다. 개인적으로는 '블루칩 와인'이라 불리길 좋아한다."
-세계 최고의 와인 메이커로 통하는 미셸 롤랑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적게 만들수록 더 좋아진다(the less, the better)'는 그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는 듯하다.
-할란의 메일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몇 명이나 되나.
"10~20명 정도다. 정식 수출은 나라식품을 통해 한 해 60병만 한다. 최대 수입국은 일본(3600병)이며 그 뒤를 독일.스위스.홍콩.싱가포르 등이 잇고 있다."
-적은 생산량은 전략인가 한계인가.
"품질을 유지하려면 포도를 고르고 또 고르는 지금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보르도의 와인 생산자들에게는 정말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들은 우리와 비슷한 면적의 밭에서 비슷한 품질의 와인을 열 배나 더 많이 생산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