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윤이상 음악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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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재독 작곡가 윤이상씨의 75회 생일을 맞아 대규모 기념연주회가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독일·일본·네덜란드·북한·스위스 등 세계 각국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세계음악계에서 정상급 작곡가로 인정받는 그가 오는 9월 17일로 75회 생일을 맞게 되자 각국이 앞다투어「윤이상 음악축제」를 열겠다고 나선 것. 가장 본격적인 기념공연은 윤씨가 거주하고 있는 독일과 윤이상 음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북한에서 펼쳐지지만 6월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윤이상 실내악의 밤』이 그 첫머리를 장식한다. 또 네덜란드 축제기간중인 6월 28일에는 암스테르담에서 윤씨의「바이올린협주곡 제3번」이 세계 초연된다.
독일에서는 베를린을 비롯한 하노버·레크링하우젠 등 4개 도시에서 기념연주회 및 강연회가 열린다.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평양에서는 윤이상 음악연구소 낙성식을 겸한 윤이상 음악제가 벌어질 예정. 북한은 84년 윤이상 음악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해마다 평양국립교향악단이 출연하는 대규모 윤이상 음악제를 열어왔으며 91년에는 약1백 명 규모의 윤이상 음악연구소 전속 교향악단(상임지휘 김호진)까지 창단했다.
일본 동경에서는 11월13∼15일 르단씨의 관현악과 실내악연주 및 강연회가 열린다. 또 카메라타음반사는 이시기에 맞춰 10장의 CD로 된 윤이상 음악전집을 선보인다.
동양적 현대음악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곡가로 높이 평가되는 윤씨는 교성곡『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오페라『심청』, 관현악 곡『바라』『무악』, 오보에 독주곡『피리』등 1백여 곡을 통해 민족음악적 세계관을 펼쳤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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