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관광 홍보 광고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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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CNN의 경우 사건 발생 당일 대표 프로그램인 '래리 킹 라이브'에서 마련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특별 인터뷰도 무기한 연기하고 총기 난사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이 학교 대학원생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해 이번 참사의 끔찍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토목공학과 대학원생 자말 알바구티(24)는 공학관(노리스홀) 앞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20여 발의 총성과 진압을 위해 출동한 무장경찰의 현장 접근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는 데 성공했다. 이 동영상은 처음 CNN에서 방영된 뒤 여러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 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CNN이 이번 사건을 대거 다루는 바람에 불똥은 엉뚱하게 한국 관광 홍보 광고에도 튀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여행지로서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는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 광고를 16일부터 CNN에 내보냈으나 하루 만인 17일 잠정 중단했다. CNN이 이번 사건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음악과 영상 등을 담아 관광 한국을 알리는 광고가 나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 사회 분위기에 비추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관광공사는 30초짜리 '코리아 스파클링' 광고를 6월 말까지 총 68회에 걸쳐 CNN을 통해 방송하기로 계약했었다. CNN도 관광공사 측의 광고 유보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시간에 넣을 다른 광고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BC방송은 용의자 조승희씨의 신원이 알려지자마자 얼굴 사진을 구해 특종 보도했다. 다른 언론들도 ABC방송 홈페이지에서 얼굴 사진을 제공받아 보도에 인용했다. 사건 발생 직후 용의자가 중국계라고 보도한 '시카고 선 타임스'와 '드러지 리포트'는 오보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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