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1억 대국 제친 '아시아의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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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가 확정되자 인천 유치위 관계자들이 안상수(왼쪽에서 셋째) 인천시장을 에워싸고 환호를 하고 있다.[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인구 11억의 대국인 인도의 뉴델리를 물리치고 인천이 2014 아시안게임을 유치함으로써 한국 스포츠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한국은 태국(4회)에 이어 둘째로 많은 대회를 치르는 나라가 됐다. 일본과 인도, 중국(2010 광저우대회 포함)은 각각 두 차례 유치했다. 수도 서울, 제2의 도시 부산에 이어 인천까지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은 한국이 아시아의 리더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이미 세계 10강의 스포츠 강국이다. 올림픽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에서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추월하기 힘들지만 일본은 연속해 따돌렸다.

미래 학자들은 21세기를 '아시아의 시대'로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세계 경제 비중의 50% 이상을 점유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袖?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스포츠뿐 아니라 경제적.문화적으로도 아시아의 확실한 리더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인천이 개최지로 발표되는 순간 뉴델리 유치단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TV 촬영]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대회와 비교하면 등급은 떨어지지만 참가 인원에서는 올림픽을 능가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202개국에서 1만500여 명이 참가했고,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에서 1만20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국 수는 올림픽이 많지만 인원은 아시안게임이 더 많다. 금메달 수도 도하 아시안게임이 424개로 아테네 올림픽(301개)보다 많았다. 아시안게임은 출전이 자유롭고 종목도 자꾸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인천 대회에는 참가선수단 규모가 1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A 회원 45개국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올림픽에서 단 한개의 메달도 따기 어렵다. 그래서 올림픽보다는 아시안게임에 관심이 더 많다. 한국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던 1970년대까지는 아시안게임 열기가 대단했다. 따라서 스포츠 약소국들은 아시안게임 메달에 올림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쿠웨이트시티=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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