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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판도 태평양이 변수|개막 앞둔 프로야구 8개 팀 전력(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프로야구가 오는 4월4일 개막, 9월8일까지 모두 5백4게임(팀당 1백26게임)을 펼치는 92년도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올 시즌은 8개 구단이 모두 해외 전지 훈련을 벌이는 등 착실하게 겨울 훈련을 실시, 어느해 보다 기량을 충실하게 다듬어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에 앞서 녹색 그라운드의 파노라마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순위 다툼에는 태평양 돌핀스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5위를 차지한 태평양은 올해 아마 국가 대표 에이스인 정민태(한양대)와 고졸 신인 안병원(원주고), 2년 생 김민태(유신고)등 이 투수진에 가세, 기존 3총 사인 박정현 최창호 정명원 등과 함께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했다.
태평양은 또 베테랑 유격수인 김재박(37)을 영입, 고질적인 내야 불안을 덜어 투수 력을 포함한 총체적 수비 능력은 지난해보다 월등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태평양은 지난해 4강인 해태·빙그레·삼성·롯데의 껄끄러운 상대로 꼽히고 있다.
특히 4강 중에서도 해태·빙그레 보다 전력에서 열세인 롯데·삼성 등 이 태평양의 표적이 될 것으로 보여 이들 3개 팀이 벌이는 각축전은 가장 흥미로운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승팀 해태는 올해 뚜렷한 신인을 뽑지는 못했으나 선동렬 김성한 한 대화 등 공·수의 축이 든든해 여전히 우승 후보 0순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해태는 주전 선수들과 교체 선수들의 기량 차가 커 주전 중 2∼3명이 부상할 경우 중위권으로 처질 위험을 항상 갖고 있다.
여기에다 해태는 우기에 대만 전지 훈련을 해 팀웍 훈련이 부족한 점도 시즌 초반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해태에 밀려 3번씩이나 한국 시리즈 우승을 놓친 빙그레는 올해 우완 강속구 지연규(동아대)와 고졸신인 정민철(대전 고)을 스카우트, 어느 해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빙그레는 장종훈·이정훈 등 주 포의 타격이 지난해 한·일 슈퍼 게임이후 더욱 원숙해져 8개 구단 중 가장 무서운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고 투수 력도 송진우 지연규 한용덕 등 좌우의 총알 투수들이 해태·태평양 등 투수 왕국에 필적할 만한 탄탄한 전력이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해태와 함께 가장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빙그레는 유격수 황대연이 군복무로 빠지게 됨에 따라 공격력에 비해 다소 뒤지는 수비력이 얼마만큼 보완되느냐가 우승권에 도달하는 최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올 프로 야구 우승의 향방은 막강한 투수 력으로 상위권을 강타할 태평양 돌풍을 어느 팀이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 하는 점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권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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